저녁 6시.
반디 공부방에 낭랑한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이곳은 서울의 한 대학교의 학생들이 직접 운영하는 반디공부방.
대학교 자원봉사자들이 이웃들에게 지식을 나누는 좋은 뜻을 40년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송희/고려대학교 영문과 : 대학생이 됐으니까 대학생으로서 뭔가 사회에 도움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요. 그러다보니까 저한테 제일 맞는 게 교육봉사 같더라고요. 그래서 시작을 하게 됐어요.]
학원과 과외가 넘쳐나는 요즘이지만 공부방의 아이들에겐 그것마저 여유롭지 못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고액과외가 부럽지 않은데요.
자신을 친동생처럼 아끼며 정성으로 가르치는 선생님이 있기에 더욱 열심히 배움에 임합니다.
[김예솔/성암여자중학교 2학년 : 이해 못한 게 있거나 학교에서 힘든 거 있을 때요. 그런 거 알려주시고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주시고요.]
반디 공부방의 운영지침 상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기간은 단 1년뿐.
나눌수록 배가 되는 나눔의 공식을 누구보다 잘 아는 새내기 후배들은 선배들의 나눔의 바통을 이어 받기 위해 연습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선배들 앞에서 모의수업을 진행하는 날.
선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업을 하려니 자신 있던 과목도 실수 연발입니다.
[장선화/고려대학교 국제어문학부 : 지금은 좀 미숙하지만 앞으로 나도 저렇게 되겠지 희망도 갖고 그렇죠 뭐. ]
젊음과 열정이라는 바통을 이어받은 대학생들의 릴레이 나눔.
그 힘찬 발걸음이 계속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