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 우주비행시대가 열리기 전, 인간보다 먼저 우주에 첫 발을 내디딘 생명체가 있었다. 그 주인공은 우주견 '라이카(짖는 개라는 뜻의 러시아어)'다.
라이카는 러시아 최초 우주인 유리 가가린보다 4년 앞선 1957년 우주 공간으로 발사됐다.
한국 최초 우주인 탄생을 맞아 SBS 스페이스 코리아 특집 <굿모닝 세상은 지금>은 13일 방송분에서 유인우주비행시대를 가능케한 '동물 비행사'들을 조명했다.
최초 동물 비행사를 선발하기 위해 러시아 과학자들은 떠돌이 개들을 데려와 혹독한 선발 과정에 착수했다. 이들은 떠돌이 개들을 좁은 공간 안에 넣어놓고 먹이만 공급하며 지켜봤고, 가장 잘 견딘 '라이카'를 최초 우주견으로 선발했다.
이렇게 선발된 우주견 라이카는 스푸트니크 2호에 탑승하고 우주로 발사됐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주에서 7일 간 생존했던 라이카는 미리 장치됐던 약물 주사를 맞고 안락사했다고, 그가 탑승했던 우주선도 지구로 귀환하던 중 대기권에서 타버렸다.
하지만 이같은 러시아 측의 공식 발표와 달리 라이카가 우주선 발사 후 5시간이 채 되지 않아 우주선 안에서 고온을 견디지 못하고 사망했다는 설도 있다.
이후 라이카의 값진 희생을 계기로 4년 뒤인 1961년 세계 최초 우주인 유리 가가린이 우주 비행에 성공하며 '유인 우주시대'가 열리게 된다. 미국에서도 1961년 초, 침팬지 '햄'을 미국 최초 우주인인 앨런 셰퍼드보다 앞서 우주로 보냈다.
지금까지 우주를 다녀온 동물은 모두 90여마리다. 유인 우주비행시대가 열린 지금도 사람과 함께 우주로 항하는 생물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콜롬비아 호를 탑승하고 우주에서 최초로 산란에 성공한 '송사리'도 우주 시대를 위한 주춧돌이 됐다.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씨도 초파리를 데려가 중력 및 노화 실험을 하고 있어 그 성과가 기대된다.
건국대 생명과학과 조경상 교수는 이와 관련 "장기적으로는 지구라는 행성을 벗어나 살게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본다"며 "사람에게 신체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을 그 때 감지한다면 이미 늦은 것이기 때문에 미리 선행되는 연구 결과들을 얻고 거기에 대비책을 마련하는데 장기적인 대책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BS 인터넷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