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연 누나에게 우주정거장에서도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한 지 물어볼 거예요"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국제우주정거장이 한반도 상공을 지나는 13일 오후 7시 50분부터 8시10분 사이 우주정거장에 머물고 있는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와 아마추어 무선통신(HAM) 장비를 이용, 10여분간 교신한다.
12일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과 한광고 등에 따르면 이번 무선교신에는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이 전국에서 선발한 초.중.고교생 15명이 참여한다.
학생들은 13분가량 진행될 교신에서 우주정거장에서도 휴대전화가 가능한 지, 우주정거장내 생활은 어떤 지, 무중력상태의 느낌은 어떠하고 활동하는데 어려움은 없는 지, 우주선이 발사돼 우주로 올라가던 순간 느낌은 어떤 지 등 각종 궁금증을 이씨에게 물어볼 예정이다.
이 씨와 처음으로 교신하게 될 한광고 3학년 박재훈(19)군은 "무중력 상태의 느낌이 어떤 지를 물어볼 예정인데 벌써부터 많이 떨린다"며 "국민을 대신해 소연 누나에게 질문한다는 생각으로 실수없이 즐겁게 교신에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교신이 이뤄질 한광고 대강당에는 이미 한 달 전 각종 무선장비 등의 설치가 완료된 상태에서 12일 관계자들이 나와 장비점검을 하며 차질없는 교신을 준비했다.
이에 앞서 교신에 참가할 학생들은 지난 5일 한광고에 모여 우주인과의 무선교신을 위한 이론교육과 리허설 등을 마친 상태다.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이 주최하고 연맹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한국전파진흥원 등이 주관하며 러시아연방우주청(FSS)등이 후원하는 이번 교신은 전세계 청소년들에게 우주개발과 통신기술에 대한 흥미와 우주에 대한 꿈을 키워주기 위해 세계무선사단체 'ARISS'(국제우주정거장 건설에 참여하고 있는 16개국 관계기관으로부터 우주정거장과 교신을 위촉받은 무선사 단체들의 모임)가 시행하는 ARISS School Contact(국제우주정거장에서의 아마추어 무선활동)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뤄진다.
ARISS School Contact 프로그램에는 2000년 12월 이 프로그램이 시작된 후 지난달말까지 30개국 339개 학교.단체가 참여했으며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18일에는 대전 항공우주연구원에서 전국에서 선발된 15명의 청소년이 참가하는 2차 교신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교신은 직접 교신에 참여하는 15명의 학생외에도 관계 기관 관계자, 마을 주민, 인근 학교 관계자, 국회의원 등 600여 명이 참가, 교신과정을 지켜볼 예정이다.
현장에서 교신 진행팀장을 맡은 한광고 윤상용(43) 교사는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이번 우주인과의 무선교신을 준비해왔다"며 "무선교신 시간이 다가올수록 긴장이 더해가고 특히 내일 비가 온다고 해 전파가 약해지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윤 교사는 "복잡하고 다양한 장비가 완벽하게 정상 가동돼야 교신이 가능한 만큼 현재 철저한 점검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