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우주 기술은 우주 비행을 위해 개발됐지만 그 기술이 향하는 곳은 다름 아닌 '인간'이다.
2005년 5월 1일. 인류는 북극점을 정복함으로써 최초로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이러한 '불가능'을 '가능'으로 이뤄낸 원동력은 인류의 도전 정신이었다. 그리고 그 도전을 성공으로 이끈 저력은 최첨단 우주기술이었다. 북극 원정대가 50여일간 영하 30도 이하의 혹한 속에서 생존을 가능케 한 것은 우주 기술을 적용한 특수 장비들 때문이었다. 태양전지, 동결건조식품, 기능성 방한복 등이 그 사례들이다.
SBS는 오는 4월 8일 우주인 발사를 앞두고 25일 오후 12시 5분에 방송한 특집프로그램 <2008 스페이스 코리아 알고보면 우리도 우주인>에서 '세상을 바꾼 우주기술'들을 조명했다.
무선 전기드릴, 진공 청소기 등 우주 기술이 '시초'
우주 기술은 우주 비행을 위해서만 사용하는 특수한 기술이 아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생활용품들에서우주 기술이 적용된 사례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무선 전기드릴이나 진공 청소기 등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무선 전기드릴은 우주선에서 선체를 수리하는 장비였지만 이는 민간에 이양되면서 가정용 공구로 사용되고 있다. 진공청소기 역시 우주선 내부에서 머리카락이나 먼지를 빨아들이던 진공 흡입기가 지상에 와서 편리한 가전제품으로 변신하게 된 것. 뿐만 아니라 전자온도계, 방열복 혹은 방한복, 인공 관절 등도 그 시초는 모두 우주 기술이다.
또 우주로부터 인간이 발전시킨 대표적인 기술 중에는 유비쿼터스나 각종 기상 정보와 재해를 예측하는 위성기술도 포함된다. 최근 착용형 단말기 인터페이스를 이용한 보조 기구들이 시각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기도 하다.
우주 기술 성장 배경, 강대국들의 자존심 대결
이렇듯 우주 기술이 급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1960년대 우주를 선점하려는 강대국들의 자존심 대결이 있었다.
미국 우주 사회재단(스페이스 파운데이션)은 1988년부터 스핀 오프 프로그램을 통해 우주 기술을 개발을 꾀하고 있다. 스핀 오프(spin off)는 우주 기술 개발 과정에서 발전되어 인류의 실생활에 공헌한 기술을 인정하는 제도로 해마다 (우주 기술 개발에 기여한) 우수 회사를 선정해 명예의 전당 홀에 전시하고 있다.
우주 사회 재단 이사장인 데빈 쿡 씨는 "인류의 삶에 기여한 우주 기술은 명예의 전당 메달을 수여 하는데 모든 기술들이 다 훌륭하지만 아무 기술이나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인류에게 많은 기여를 하고 인류의 삶의 질을 가장 직접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그런 기술들만을 인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우주 기술 개발과 관련해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찍이 우주 산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대 시장'임을 인식한 중국은 지난 2005년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 번째로 유인 우주비행에 성공했다.
일본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일본은 벌써 우주 기술을 생활산업화하고 있다. 일본 도쿄 소재 우주 여행사인 JTB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우주여행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현재 개발된 몇 개의 우주 상품 중에는 10,000m에서 급강하 하는 비행기에서 무중력 상태 체험, 우주정거장 일주일 체험 코스, 1,000억원을 호가하는 달 여행 등이 대표적이다.
JTB사의 한 관계자는 이러한 우주 산업 전망에 대해 "지금부터 10년, 20년 후가 되었을 때는 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해저서 한국, 일본, 싱가포르 등 여러 나라에서도 우주를 산업화하는 회사가 다수 생기리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SBS 인터넷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