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10일 이소연(29) 씨를 한국인 첫 탑승 우주인으로 결정, 러시아 연방우주청에 공식 통보함으로써 다음달 8일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날아갈 한국 최초 우주인은 여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한국은 여성 우주인을 배출하는 7번째 나라가, 이 씨는 세계에서 50번째의 여성 우주인이 된다.
세계 최초로 우주비행을 경험한 여성은 구 소련의 발렌티나 테레쉬코바였다.
1961년 인류 최초 우주인이 된 유리 가가린 보다 약 2년 늦은 1963년 6월 16일, 테레쉬코바는 보스토크 6호를 타고 6월 19일까지 총 2일 22시간 50분간 여성 최초로 우주비행을 했다.
400여명의 지원자 중에 최종 5명의 우주인 후보로 뽑힌 그녀는 26세 후반의 어린 나이로 우주비행에 성공, 전세계 여성들의 영웅이 됐다.
당시 선발조건은 30세 이하의 낙하산을 탈 수 있는 여성, 키 170cm 이하, 몸무게 70kg 이하였다.
미국은 1983년 최초의 여성 우주인을 배출했다.
미국 최초의 여성 우주 비행사는 1995년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 탔던 아일린 콜린스다. 그녀는 1997년 우주왕복선 콜럼비아호를 지휘한 최초의 여성 우주선 선장이라는 기록도 갖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120여명 중 여성은 아직 30여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NASA는 우주비행에서 여성을 부조종사나 제3조종사로 발탁하는 것은 물론 선장까지 맡기고 있다. 우주인의 조건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우월하다는 통념이 서서히 깨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선장도 여성인 메기 휫슨이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씨는 오는 4월19일 귀환선으로 휫슨과 함께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다.
1991년 우주로 날아간 영국 최초 우주인도 헬렌 샤만이라는 여성이었다.
인도 출신으로 최초로 우주를 탐헌한 칼파나 촐라는 2003년 미국 우주 왕복선 컬럼비아호를 타고 지구로 귀환하던 중 컬럼비아호가 폭발, 안타깝게 생을 마감하기도 했다.
최초의 여성 우주관광객은 지난 2006년 9월 우주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이란계 미국인 여성 아누셰흐 안사리(41). 그녀는 일본 여성 기업인 에노모토 다이쓰케가 건강 부적격 판정을 받아 우주비행이 취소되면서 여성 최초 유료 우주관광객이 되는 행운을 잡았다.
남성도 힘들다는 우주인 훈련 과정을 잘 소화해 내고 있는 이 씨는 우주인 선발과정에서 '여성몫'이라는 얘기가 흘러 나오자 '실력으로 우주인이 되고 싶다'는'는 뜻을 주최측에 강력히 전달한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씨는 지난 1월 영국의 유명 우주항공전문지인 '스페이스 플라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예비팀이지만 탑승팀과 똑같이 훈련하고 있고 그것에 대해 감사한다"면서 "부담없이 모든 과정을 즐길 수 있어 좋다. 하지만 우주로 갈 기회가 있다는 희망은 여전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또 자신을 세 단어로 표현해 달라는 질문에 "`크레이지(일에 대한 열정), 섹시(여성의 마음), 쿨(시원발랄한 성격)'"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