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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성 '사업가'로 성공가도 달리다 나락으로

김모(46.여)씨와 딸 3명의 실종사건과 관련, 공개수배된 전직 프로야구 선수 이호성(41)씨는 사업가로서도 한때 성공 가도를 달렸다.

10일 경찰과 이씨의 지인 등에 따르면 이씨는 2001년 화려한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광주에 자신의 이름을 딴 '호성웨딩홀'을 개장하면서 사업가로 변신했다.

이씨는 정보시스템 분야의 사업에 뛰어드는가 하면 목포와 순천 등의 예식장 사업에도 손을 대면서 넓은 인맥과 수완으로 사업가로서의 소질을 발휘했다.

이 무렵 문전성시를 이루던 호성웨딩홀은 경영난을 겪게 돼 이씨는 웨딩홀을 정리했으나 손에 쥔 돈은 수억원에 불과했다.

이씨는 이 돈과 투자자들로부터 모은 10억원에 담보대출 등을 통해 40억여원을 마련, 순천시 덕암동에 6층짜리 오피스텔 건물을 짓고 2003년 10월에는 한국마사회로부터 화상경마장(장외발매소) 허가를 따냈다.

그러나 이 사업은 이씨를 나락으로 몰았다.

당시 화상경마장에 대한 농림부의 허가가 지연되고 시민사회의 강한 반발에 막혀 2004년 7월 100억원대의 부도가 나면서 자금 압박을 받게 된 이씨는 사기 범죄에까지 가담하게 됐다.

공인중개사 박모(47)씨 등은 이씨를 끌어들여 "충남 연기군 등 신행정 수도 건설지역에 투자하면 시세 차익을 챙겨주겠다"며 투자자로부터 37억원을 받아 챙겼으며 이씨는 이 때문에 2개월간 구속되기도 했다.

더욱이 2006년 11월 화상경마장 사업 추진계획이 공식적으로 철회되면서 사업가로서 이씨는 사실상 재기하기 힘든 상태에 빠졌다.

2005년 당시 사기 사건을 조사한 경찰관은 "이씨가 풀려난 뒤 찾아와 `세상물정을 몰랐다. 재기하겠다'고 의욕을 보였었는데 여의치 않았던 것 같다"며 "그 후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기도 했었는데 최근에는 연락이 없었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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