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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탑승우주인 교체 이유는?…논란 여지

'고산씨 규정위반' 설명 불구…교체 배경 의문

4월 8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될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에 탑승할 한국 첫 탑승우주인이 고산(31) 씨에서 이소연(29) 씨로 교체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이날 오전 우주인관리위원회를 열어 이소연 씨를 한국인 첫 탑승우주인으로 최종 결정하고 이를 러시아 연방우주청에 공식 통보했다고 밝혔다.

교육과기부는 고 씨가 훈련규정을 반복 위반해 러시아 연방우주청이 우리측에 최종 탑승우주인 변경을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고 씨가 지난해 9월 중순 외부 반출이 금지된 훈련교재를 자신의 다른 짐과 함께 한국으로 반출했다가 나중에 반납했고 지난 2월 하순에는 자신의 교육 및 임무와 관련이 없는 우주선 조종 관련 교재를 러시아 동료를 통해 임의로 빌려 사용했다는 것이다.

한국 첫 우주인이 탑승할 소유즈 우주선은 4월 8일로 발사될 예정이다.

탑승우주인과 예비우주인으로 임무가 바뀐 이 씨와 고 씨는 18일까지 종합훈련을 마치고 26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로 이동한다.

이소연 씨가 예정대로 소유스 우주선에 탑승하면 한국 최초 우주인의 영광은 여성이 차지하게 된다.

한국 최초 우주인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일주일 정도 머물며 과학실험 등 우주임무를 수행한 뒤 19일 귀환선을 타고 카자흐스탄 초원지대로 돌아오게 된다.

그러나 과학계 일각에서는 탑승우주인이 교체된 배경에 대해 납득이 안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산 씨가 저지른 규정 위반이 탑승우주인을 교체할 만큼 중대한 것인지, 1만8천대1의 경쟁을 뚫고 우주인 후보가 된 고산 씨가 탑승우주인 교체를 초래할만한 규정을 숙지하지 못했는지 등 의문이 끊이지 않는다.

항우연은 "러시아 연방우주청이 '우주에서는 아주 작은 실수나 지시위반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고 특히 여러 국가가 공동 운영하는 ISS에서는 철저한 규정 준수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항우연은 또 고산 씨가 관련 규정을 숙지했는지에 대해서도 "우주센터 입소 당시 규정 준수 서약을 했고 지난해 9월 교재 반출 당시에도 다시 주지시켰다"며 "이번 일은 고산 씨가 열심히 하려고 과욕을 부리다 실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정도의 규정 위반이 과연 우주인 선발시험 성적과 6개월 간의 훈련성적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발된 탑승우주인을 교체할만한 충분한 이유가 되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체력은 물론 지적인 능력과 자기 통제력, 대인관계 등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 선발된 고 씨가 단지 공부욕심 때문에 과욕을 부려 규정을 잇따라 위반했다는 것도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탑승우주인 교체가 러시아 또는 한국측에 의해 결정된 뒤 이를 정당화 하기 위한 이유로 훈련규정 위반이 제시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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