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우주인이 10일 고산 씨에서 예비팀에 남아있던 이소연 씨로 전격 교체됐다.
우주인 선발은 과학의 날인 2006년 4월 21일 후보 접수를 시작으로 1년 5개월여에 걸쳐 이뤄졌다.
3만6천206명의 지원자 중 첫 관문인 기본 서류 평가에서 2만6천여명이 탈락하고 남자 8천691명, 여자 1천467명이 기초 체력 평가 참가 자격을 얻었다.
같은해 9월 2일 서울과 부산, 대전, 광주, 강릉, 제주 등 전국 6곳에서 실시된 3.5㎞ 달리기 기초체력평가에는 60대 기업인에서 공무원 직장인 교수, 학생 등 3천325명이 참가해 3천176명(남자 2천756명, 여자 420명)이 합격했다.
10월 13일 실시된 영어와 상식 필기시험과 기본 신체검사에서는 체력평가를 통과한 응시자의 90%가 탈락하고 245명이 남았다.
147대1의 예선 경쟁을 뚫은 이들을 대상으로 시작된 후보 선발은 영어와 일반면접 형식의 임무수행 능력평가, 심층 체력평가, 정신 심리검사 등으로 진행됐고 10월 27일 우주인 후보 30명이 남았다.
3차 선발과정의 첫 단계는 우주인으로서 적합 여부를 판단하는 정밀 검사였다.
충북 청주 공군 항공우주의료원에서 3박4일간 24시간 심전도, 뇌파검사, 뇌 영상 촬영, 심장 초음파, 내시경 등 정밀 신체검사가 이뤄졌고 중력 가속도 테스트 등 우주적성 평가와 추론능력, 위기관리 능력, 발표력, 과학실험 능력 등에 관한 심층 개별면접, 상황대처 능력 평가도 이어졌다.
3차에서 10명이 선발되고 다시 2박3일간의 합숙평가를 거쳐 후보는 8명으로 압축됐다.
이들은 공군훈련기로 우주비행 적응성을 평가받은 뒤 11월 4일 러시아 가가린우주인훈련센터로 향했으며 이곳에서 실시된 5일간 무중력 상태의 임무 수행능력 평가에서 후보는 다시 6명으로 좁혀졌다.
12월 25일 전국에 TV로 생중계된 가운데 후보 6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대중친화력 평가에서 고산 씨와 이소연 씨는 1만8천대1의 경쟁을 뚫고 우주인 후보로 선정됐다.
두 사람은 지난해 3월7일부터 러시아 가가린 우주인훈련센터에서 6개월의 긴 우주인 훈련 겸 평가에 들어갔고, 9월 5일 한국우주인 선발협의체는 이소연 씨보다 실습훈련 등에서 나은 평가를 받은 고산 씨를 한국 첫 우주인으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고산씨는 `프라이머리(탑승)' 요원, 이소연씨는 `백업(예비)'요원으로 모스크바 인근 가가린 우주인훈련센터에서 훈련을 해왔으며, 이번에 교육과학기술부의 정식 발표에 따라 고씨와 이씨의 역할이 바뀌게됐다.
이소연씨는 모든 훈련 과정을 고산씨와 함께 수행해왔기 때문에 우주인이 교체되더라도 한국 첫 우주인 탄생과 우주임무 수행에는 별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국 첫 우주인이 탑승할 소유즈 우주선은 우리나라 총선 하루 전인 내달 8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은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일주일 정도 머무르며 과학실험 등 우주임무를 수행한 뒤 19일 귀환선을 타고 카자흐스탄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