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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 신화' 임오경 감독의 성공 비결은?

여자핸드볼 메달리스트, 감독, 그리고 여자로서 '운명이 이끈 삶' 살아온 이야기 전해

"생방송에 출연해서 긴장한 게 아니라, 그 때(선수시절)를 생각하니 또한번 울컥했다"는 임오경 감독의 말에는 한국 여자핸드볼을 향한 열정과 애정이 가득했다.

3일 SBS<김미화의 U>의 '줌인'에 출연한 '핸드볼 신화' 임오경 감독은 국가대표 선수로 세계 무대를 뛰며 경험한 감격의 순간들과 일본에서 선수 겸 감독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을 전했다.

우생순 역할 모델로서 주목 받아…영화 통해 선수시절 회상하며 감격

임 감독은 비인기 스포츠 종목을 소재로 최근 이례적인 흥행 성공을 거두어 주목을 받고 있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8)>의 역할 모델로 눈길을 끌었다. 이른바 영화 '우생순'은 국가대표 여자 핸드볼팀의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 신화를 그린 영화로 화제를 모았다.

임오경 감독의 말에 따르면 2004년 올림픽 결승전이 끝나고 당시 감독이었던 정형균 감독은 "최선을 다했으니 울지 말라"고 선수들을 다독였다고 한다.

하지만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결승까지 올라간 선수들에게 은메달의 아쉬움은 남달랐다. 임 감독은 "당시 경기가 끝나고 도핑 테스트를 기다리며 3시간 몰래 울었다"고 당시 추억을 회상했다.

이날 임 감독이 방송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들은 '우생순'의 세 주인공 김정은, 문소리, 김지영은 특별히 그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임 감독은 이에 대해 "김정은씨가 무릎꿇고 환호하는 포즈 취할 때 눈물이 나더라"며 그 때(선수 시절)의 감격을 떠올렸다.

임오경 감독은 또 영화를 보며 내내 "임순례 감독의 마음을 가졌다"고 전했다. 이는 단순히 영화의 흥행 여부 때문이 아니라, 일본 실업팀 관계자들의 귀화 제의와 유럽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한국행을 결심할 수 있었던 계기와 관련이 있기도 하다.

         

운명이 이끈 핸드볼 선수 생활, 그리고 결혼

또 '핸드볼 선수'로서 천부적 기질이 있었던 임 감독은 '운명이 삶을 이끈다'는 말을 실감케 했다.  초등학교 시절,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는 여자 아나운서를 보며 꿈을 키웠지만 결국 뛰어난 체력으로 핸드볼 팀 감독의 눈에 띄어 선수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운명의 이끌림'은 또 있었다. 전 배드민턴 세계랭킹 2위의 국가대표 선수였던 남편 박상우 감독과의 영화같은 연애담이다.  96년 태능에서 첫눈에 임오경 감독에게 반했다는 남편의 구애로 결혼에 이른 이들 부부는 영화 '우생순'에서와는 달리 딸 박세민 양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다.

이날 방송에는 일본에서 함께 돌아온 9살의 딸 박세민 양도 스튜디오에 나와 관심을 끌었다.

"나는 '두 얼굴'의 감독이다"…성공 비결은 "늘 시작하는 마음"

이처럼 가정적이고 열정적인 사람 임오경은 감독으로서 스스로에게 "두 얼굴을 가졌다"고 말한다.  최근까지 일본 히로시마 메이플레즈의 감독 겸 선수였던 그는 94년 일본 실업팀 최연소 감독으로 부임했다.  당시 26세였던 임 감독은 또래와는 달리 엄마이면서 언니와 같은 역할을 해야 했다.  때문에 훈련을 시작하면 운동화 끈을 묶는 순간부터 눈빛을 달리했다. 그리고 호랑이 감독으로 변신했다.  하지만 훈련이 끝나고 나면 곧바로 선수들의 어깨를 토닥여주며 위로하고 다독였다. 이러한 임 감독에 대해 메이플레즈 소속 선수들은 입을 모아 "무섭지만 상냥한 감독님"이라고 전했다.

한편, 운명이 이끈 핸드볼 선수였던 임오경 감독은 지난 2월 서울 시청팀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앞으로 학문을 겸비하며 감독생활을 하겠다"는 그는  "항상 시작하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임오경 현 서울 시청 감독은 1988년에서 2004년까지 국가대표 선수 생활을 했다. 그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 1995년 세계여자선수권 1위,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 및 국제핸드볼연맹 MVP,  2003년 세계여자선수권 3위, 2004 아테네올림픽 핸드볼 은메달을 차지한 '핸드볼의 신화'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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