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과 사업을 병행하느라 하루 3~4시간도 채 자지 못하면서도 열정적인 대학시절을 보낸 외국인 만학도가 졸업을 앞두고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 1억 원을 내놓아 화제다.
주인공은 26일 부경대 생태공학과를 졸업하는 로라 김(66.여.미국 국적) 씨.
부경대는 로라 김 씨가 가정형편이 어려운 후배들을 위해 써 달라며 장학금 1억 원을 학교에 맡겨왔다고 25일 밝혔다.
그녀는 "무사히 졸업하게 된 것은 동기생과 교수님들 덕분"이라며 "어려운 가정형편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이들이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말라는 뜻에서 작은 기부를 하게 됐다"고 기부 경위를 밝혔다.
그녀는 이번 장학금 기부 말고 2학년 때에도 자신이 성적우수로 장학금을 받는 바람에 동기생이 장학금을 못받게 되자 이를 미안하게 생각해 동기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주라며 2천만 원을 학교에 기부하기도 했다.
그녀는 또 태안 기름오염사고때는 흡착포가 부족하다는 말을 듣고 일본에서 급히 원단을 수입, 흡착포를 만들어 컨테이너 3대 분량를 기증하고, 현장에서 오염제거 봉사활동을 했다.
로라 씨는 이 같은 선행과 함께 성실한 학부생활로 더욱 유명하다.
부모가 한국인인 로라 씨는 어린시절과 중.고교시절을 미국에서 보내고 2004년 외국인특별전형으로 부경대에 입학했다.
그녀는 지난 4년간 '강의 100% 출석'이라는 진기록을 세웠고, 아들, 딸 같은 동기생들과의 공부에서 결코 뒤지지 않았다.
오히려 젊은 학생들을 제치고, 8학기 중 4학기 동안 성적우수 장학금을 받았다. 4학년 1학기 때는 전 과목 A학점을 취득, 만점(4.5)에 가까운 학점(4.29)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그녀가 미국 LA와 샌디에이고에 2개의 기업(신발제조)과 부산에 1개 등 모두 3개의 사업체를 거느린 사장이라는 상황을 감안하면 대단한 열정이다.
그녀는 "새벽 4시면 미국 시간 오전 11시쯤 되는데, 그 때 일어나서 전화와 이메일로 업무지시를 해왔다"고 말했다.
생태공학 전문가가 되어 환경을 지키고 가꾸는 데 기여하는 것이 꿈이라는 그녀는 공부를 계속하기 위해 부경대 대학원 생태공학과에 진학했다. 그녀는 4학년 때 이미 대학원과정 과목을 수강해 6학점을 미리 따 두었다고 한다.
부경대는 졸업식때 젊은이 못지않은 뜨거운 열정으로 대학생활을 하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는 로라 씨에게 공로상을 수여키로 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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