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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벌써 잊었나…대구지하철 또 '사고 불감증'

<앵커>

어제(22일) 대구 지하철 운행 중단 사고는 지하철공사의 늑장 대응으로 하마터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비상 전력을 공급하는 직원들은 대부분 퇴근하고 소방본부에 신고도 시민이 먼저 했습니다.

TBC 박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구 지하철 공사는 만촌역에서 정전사고가 발생하자 가까운 대구은행역과 대공원역 변전소에서 비상 전력을 끌어다 전동차 운행을 재개했습니다.

하지만 운행을 재개하는 데는 무려 1시간 40분이나 걸렸습니다.

비상 전력을 공급하는 전기 기술자들이 대부분 퇴근해 다시 역사로 출동하는 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박무훈/대구지하철공사 전기팀 : 무인 변전소로 운영하기 때문에 출동하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더 큰 문제는 출퇴근길 러시아워 때 정전사고가 발생하면 현장 출동이 시간이 더 지체된다는 점입니다.

더구나 지하철 운행 전면 중단사고가 발생한 뒤 소방본부에 첫 신고된 것은 사고 발생 15분 뒤인 저녁 7시 10분.

신고자는 다름 아닌 한 시민이었습니다.

그리고 소방본부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지하철본부에 운행 중단을 확인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하철 사령실 직원 : 일단 운전 전력관제로부터 전차선이 단전으로 통보를 받았습니다. (소방본부에 연락을 안했습니까?) 예, 화재가 나면 바로 연락하죠.]

2003년 지하철 화재 대형 참사 이후에도 지하철 공사의 여전한 안전 불감증 때문에 시민들이 위험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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