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가 김수현과 김정수가 이번 주부터 안방극장을 풍성하게 만든다.
두 사람은 같은 시간대에서 정면으로 대결하지는 않지만 각기 새롭게 선보이는 KBS와 SBS 주말극의 집필을 맡아 경쟁하며 시청자들의 허기를 기분 좋게 채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출발하는 쪽은 김수현 작가.
2일 오후 8시 첫선을 보이는 KBS 2TV '엄마가 뿔났다'(연출 정을영)는 '사랑이 뭐길래'를 연상시키는 유쾌 상쾌 통쾌한 드라마가 될 전망이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자식들 때문에 바람 잘 날 없는 엄마를 중심으로 개성이 강한 캐릭터들끼리의 충돌이 전개된다.
김수현 작가가 '부모님 전상서' 이후 4년 만에 집필하는 주말극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으는 '엄마가 뿔났다'에는 이른바 '김수현 사단'이 총출동한다.
이순재, 백일섭, 강부자, 김혜자가 '어르신 군단'을 형성한다.
여기서 제목의 '엄마'는 김혜자로, 백일섭과 부부를 이룬다.
이 부부 사이에서 엄마를 뿔나게 하는 주범은 삼남매.
아이 딸린 이혼남과 연애하는 노처녀 변호사인 장녀 신은경, 연상의 연인이 벌써 만삭인 말썽꾸러기 장남 김정현, 부잣집 아들과 교제해 결혼 문제로 엄마 속을 썩이는 이유리가 등장한다.
제목에서부터 경쾌함이 묻어나는 '엄마가 뿔났다'는 김 작가의 전작인 강렬한 불륜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와는 전혀 다른 색채를 띠며 주말 TV 앞에 앉은 시청자들에게 피로회복제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어떤 장르건 자신의 메시지는 똑부러지게 전하는 김수현 작가는 이번 드라마에서도 신구 세대간의 갈등을 통해 가족의 의미와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한 것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김정수 작가는 SBS TV '행복합니다'(연출 장용우)를 들고 9일 오후 8시 45분부터 안방을 찾아온다.
재벌가 집안의 딸 김효진과 생선가게집 아들 이훈이 만나 결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양가의 갈등과 화해, 사랑을 그린다.
이러한 설정은 김정수 작가가 그동안 애정을 갖고 꾸준히 재생산, 업데이트해온 소재다.
그는 그동안 '엄마의 바다'(1993), '그대 그리고 나'(1997), '그 여자네 집'(2001) 등을 통해 '있는' 집안의 딸과 '없는' 집안의 아들이 만나 결혼하면서 벌어지는 상황과 감정들을 다양하고 세밀하게 묘사하는 데 탁월한 솜씨를 발휘해왔다.
매번 비슷한 상황에서 출발하는 것 같지만 작가는 시대와 상황에 맞는 변주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만족감을 전해줬고 그만큼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는 여주인공이 부잣집을 넘어 재벌집 딸이라는 점에서 전자들보다 양가의 경제적 대비가 더욱 극대화된 면이 있고, 양가 모두 개성 강한 형제가 서넛 등장한다는 점에서 인물 간의 관계에서 파생되는 스토리가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길용우와 이휘향이 재벌 부부로 출연하며 이계인이 생선가게집 주인, 김용림이 일찍 혼자가 된 사위를 장가 보내려 애쓰는 장모로 출연한다.
이종원, 이은성, 김종서, 하석진, 채영인 등이 젊은 연기자 군단을 형성한다.
장용우 PD는 "김정수 작가라는 분의 특성이 그대로 묻어나는 드라마"라며 "새해 벽두 가족간의 사랑과 갈등을 치유하는 모습을 그리며 행복을 전해주는, 어둡지 않은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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