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고가미술품' 창고가 왜 안내견학교 뒤에 있지?

에버랜드 직원 "그런 창고 있는 줄도 몰랐다"

삼성특검이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째 압수수색을 벌인 용인 에버랜드내 창고 9개동은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려운 것은 물론 에버랜드 직원들조차 존재를 잘 알지 못하는 외진 산자락 밑에 자리잡고 있다.

용인시가 보관하고 있는 건축물 대장에는 1988년 건축된 이 창고들의 용도가 '창고', '축사', '분만사' 등으로 돼 있다.

영동고속도로 마성나들목을 나와 차량으로 2㎞가량 달리다 보면 왼쪽에 호암미술관이, 오른쪽에 에버랜드 서문이 나온다.

이곳으로 부터 다시 산길을 따라 물놀이 시설 캐리비안베이를 오른쪽에 두고 2㎞가량을 더 내려가면 교통박물관을 조금 못미쳐 삼성화재안내견학교 입구가 나온다.

이번에 특검팀이 비자금으로 구입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미술품을 찾기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창고는 이 입구에서 300m 정도 내리막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야 나오는 안내견학교 2개 건물 뒤쪽, 산 아래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행정주소로는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유은리 595의 1 일대이다.

그러나 이곳은 평소에도 '가축방역을 위한 접근 제한지역' 팻말과 함께 차단막이 설치돼 있고 외부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돼 일반인의 접근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분지형 부지에 자립잡고 있지만 건물들이 나무에 대부분 가려져 있어 육안으로도 건물 형태를 파악하기 힘들다.

정문 반대 방향에도 교통박물관과 연결되는 도로가 있으나 이 도로를 이용한 출입문에도 역시 폐쇄회로가 설치되고 직원이 항상 지키고 있어 진입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따라서 에버랜드와 캐리비안베이를 수시로 오가는 일반객들은 이 건물의 존재 자체를 대부분 알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에버랜드 직원들까지도 이 건물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고 있다.

한 에버랜드 직원은 "이곳에 안내견학교가 있는 것은 알지만 더 안쪽에 이번에 압수수색을 당한 창고가 있다는 사실은 몰랐다"고 말했다.

문제의 창고 앞쪽에 자리잡고 있는 안내견센터의 한 직원도 "해당 창고는 안내견학교에서 사용하지도 관리하지도 않는 건물"이라고 밝혔다.

이 창고는 모두 9개동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 가운데 3개는 축사용으로, 6개는 `미술품 창고'로 사용되고 있으며 철골 구조로 지어져 일반 자재창고와 겉모습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 관계자들은 제일제당이 1993년 삼성문화재단에 기증한 에버랜드 인근 돼지 사육용 창고를 수리해 항온, 항습 등 기본적인 장치를 갖추고 작품을 보관하는 수장고로 삼성문화재단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용인시 건축물 대장에는 건축주가 에버랜드로 돼 있는 이 창고 건물이 1988년 10월 건축됐고 8개동으로 기재돼 있으며 용도는 창고 4동, 축사 3동, 분만사 1동 등으로 신고돼 있다.

포곡읍 유은리 595의 1 일대 16필지에 걸쳐 있는 각 창고건물의 1개동의 면적은 1천43㎡, 2천9㎡ 등 다양하며 8개동 전체 면적은 7천455㎡로 나와 있다.

시 관계자는 "언론 보도에 의하면 전체 창고가 9개동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신고는 8개동만 돼 있다"며 "1개동의 차이가 왜 나는지는 조사해 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용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오늘의 숏뉴스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