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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죽음의 선고 딛고…암 이긴 음악 열정

<8뉴스>

<앵커>

지난 80-90년대 국제무대에서 명성을 날렸던 피아니스트 서혜경 씨 기억하십니까? 암을 이겨내고 한층 깊어진 음색으로 다시 건반 앞에 돌아왔습니다.

테마기획, 조지현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암 투병으로 긴 머리카락은 짧아졌고 몸무게도 10kg이나 줄었지만, '건반 위의 활화산'이라는 별명처럼 힘차고 정열적인 연주는 여전합니다.

서혜경 씨는 지난 1980년 동양인 최초의 부조니 콩쿠르 우승에 이어 카네기홀이 선정한 세계 3대 피아니스트에 꼽히며 국제무대에서 스타 피아니스트로 명성을 날렸습니다.

하지만 재작년 10월 유방암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오른쪽 가슴과 어깨, 겨드랑이까지 번져 있었습니다.

[서혜경/피아니스트 : 오른쪽 팔을 못 쓴다는 말은 제가 명의 7명을 만난 중에 5명이 말했어요. 피아노는 포기해라.]

40년 연주 인생의 위기, 그러나 수술은 신경 손상을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성공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수술에 이어 33번의 항암치료로 트레이드 마크였던 긴 머리카락이 빠지는 고통 속에서도 제자를 가르치고 연습하는 데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노동영/서울대의대 외과 교수 : 의지가 강해서 재활, 회복이 빨랐고, 그 의지에 의해서 다른 사람보다 빨리 피아노에 복귀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생사의 기로를 경험한 뒤 이제는 최고가 돼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여유를 갖게 됐다는 서혜경 씨는 다음 주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으로 다시 무대에 섭니다.

서혜경 씨는 앞으로 연주와 녹음 활동 뿐 아니라 자선음악회와 연주 수입 기부를 통해 삶의 기쁨을 이웃들과 나눌 계획입니다.

[서혜경/피아니스트 :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왔던, 베토벤의 환희 교향곡 같은 그런 인생의 감사함과 제 오른손을 이렇게 다시 예전처럼 칠 수 있다는 감정으로, 너무나 감사하면서, 여러분들이 감동받을 수 있는 훌륭한 연주, 제가 최선을 다해서 하겠습니다.]

관/련/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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