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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영 신드롬' 다룬 'PD수첩'에 네티즌 격론

경제공화당 허경영 후보를 둘러싼 '이상 열풍'을 다룬 15일 밤 MBC TV 'PD수첩'의 '시사집중-허경영 신드롬의 함정'에 대해 네티즌들이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며 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PD수첩'은 이날 아이큐 430, 결혼시 1억 원 무상 지원, 유엔본부 판문점 이전 등의 파격적인 공약으로 대선을 전후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허 후보의 주변을 집중 취재했다. 대선 이후 허 후보가 '허본좌' '인터넷 대통령'으로 불리며 각종 매스컴으로부터 주목받는 상황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것.

제작진은 그가 주장하는 치유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여의도 당사를 직접 찾았다. 눈빛만으로 각종 병을 치유한다는 그가 정작 자신은 감기 때문에 약국에 들러 약을 사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아울러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들먹이며 '공천 장사'를 하는 의혹을 사고 있는 허 후보의 이면을 취재했다. 또 허 후보를 둘러싼 신드롬의 진실에 접근하기보다는 단순한 대중적 인기에만 주목한 미디어의 태도도 문제삼았다.

이에 대해 시청자 임지선 씨는 "지금까지 미디어들은 허 후보의 허풍을 '이건 정상이 아니다'라는 전제로 웃음을 유발하는 기사나 영상으로 다뤘다"며 "'PD수첩'은 허 후보를 진지하게 다뤄줘서 좋았다. 국민을 상대로 허풍치는 이 사람을 취재하고 고발했다"고 평가했다.

또 한주연 씨는 "허 후보 같은 사람을 그냥 좌시한다면 자라나는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 정치는 '웃자판'이라는 인식을 주게 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반면 일부 시청자들은 'PD수첩'의 취재 방향을 비롯해 허 후보를 소재로 삼은 것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했다. 한 발 더 나아가 허 후보를 적극 옹호하는 태도도 간혹 눈에 띄었다.

변도연 씨는 "이왕 허 후보의 뒤를 캐려면 부시 미국 대통령을 만난 것이 사실인지,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정계에 있었던 것이 맞는지 등을 밝혔어야 했다"면서 "감기 걸려서 약국에 간 것 같은 쓸데없는 것 말고 국민이 알고 싶어 하는 것을 찾아서 방송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석진 씨도 "과연 허 후보가 'PD수첩'에서 다룰 만한 인물인가"라고 반문한 후 "신드롬이라고는 하지만 대선 득표율이 0.4%에 그쳤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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