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와 연예계 '최고'와 '최고'가 만나 2008 베이징올림픽을 공략한다.
배우 겸 가수 비(본명 정지훈·26)가 베이징올림픽의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업체인 삼성전자와 1년간 광고계약을 맺고 중국 대륙을 누빈다.
비는 최근 삼성 애니콜과 베이징올림픽을 겨냥한 광고 모델, 올림픽 테마송 등 다양한 활동을 위한 전속 계약을 맺었다.
한국 간판 기업인 삼성은 세계적인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데 올림픽만큼 국제적인 행사가 없다고 판단, 세계를 누비고 있는 한국 대표 스타 비를 영입해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그간 삼성은 지난해 6월 베이징 중화세기단에서 '베이징올림픽 성공 기원' 초대형 콘서트, 이어 10월엔 상하이에서 '베이징올림픽 성공 기원' 패션쇼를 개최하는 등 중국 국민 속 기업으로 자리잡기 위해 포괄적인 마케팅을 펼쳐왔다.
비의 소속사 제이튠엔터테인먼트는 14일 "베이징올림픽의 공식 후원업체인 삼성이 이를 겨냥해 펼치는 대대적인 마케팅 프로젝트에 비가 참여하게 됐다"며 "세계 매스컴이 주목하는 중국에서 삼성 애니콜의 광고 모델은 물론, 함께 제작하는 올림픽 테마송을 부르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비가 2006년 2월 미국 대중문화의 심장부인 매디슨 스퀘어가든 시어터에서 단독 공연을 펼친 데 이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100'에 선정되며 서구에 이름을 알렸고, 중국·대만·홍콩 등 중화권은 물론 태국·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까지 아우르며 아시아권 대형 스타로 우뚝 선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중국 내 큰 인기로 4만 명을 모으는 단독 공연을 펼친 비는 펩시콜라, 휴대전화 팬텍, DHC 화장품 등 유수 브랜드의 중화권 모델로 활동했고, 중국 본토 브랜드인 제과회사 푸마(FUMA) 모델로도 나서는 등 중국인에게 친숙한 스타란 점이 크게 작용했다.
한편 비는 지난해 6월 월드투어 태국 공연 즈음, 중국의 한 에이전시로부터 베이징올림픽 주제 후보곡 중 한 곡의 녹음 작업을 제안받았다.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답변을 했으나 수개월 동안 진척이 없었다고 한다.
이에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된 올림픽 주제가를 부른다는 사실은 조직위 측과 공식적인 서신 교환이 이뤄지지 않은 섣부른 보도였던 셈이다.
현재 미국에서 체류하고 있는 비는 올해 영화 '스피드 레이서(Speed Racer)'가 개봉하는 데다, 또 다른 할리우드 유명 감독의 작품에 출연할 예정이어서 세계 무대로 한 단계 도약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