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직장인 박 씨는 한 인프라펀드에 가입했습니다.
가입 당시 공시돼 있던 기준가는 1,040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계산된 실제 기준가는 993원.
엉터리 기준가를 공시하는 바람에 박 씨는 47원이나 비싸게 펀드상품을 사게 된 것입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 : 당시 기준가격 산정 과정에서 외화 거래를 입력할 때 오류가 발생해서 기준가격이 다소 과대계상 되었습니다.]
지난 한해 동안 발생한 기준가 오류는 모두 881건.
1년 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오류가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펀드 기준가를 계산하는 인력과 시스템이 급변하는 펀드 시장을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이렇게 기준가 오류가 밝혀진 경우는 자산운용사로부터 손실보전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문제는 기준가격이 잘못돼도 일반 투자자들은 알 수가 없다는 점.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채 기준가 오류로 막대한 손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박창욱/한국증권연구원 선임연구원 : 기준가격은 일반 투자자들은 계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회사에서 공시를 하지 않을 경우에는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금융감독 당국은 기준가 산정 책임을 업계에 떠넘긴 채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습니다.
자산운용사 자율에 맡기고 있는 펀드 기준가 산정.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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