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의 도심을 동.서로 가르는 창안제(長安街)에서 그동안 흔히 볼 수 있었던 거지와 잡상인, 광고전단, 1인용 모터택시, 인력거 등이 새해 벽두부터 일제히 자취를 감췄다.
베이징시가 2일 텐안먼(天安門) 부근 군사박물관 앞에서 '질서유지연합소조' 발대식을 갖고 도심의 이미지를 해치는 이른바 '5대 문제'를 추방하기 위해 24시간 단속에 나섰기 때문이다.
베이징 언론매체들의 3일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시의 이같은 조치는 오는 8월 개막하는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외국 방문객들에게 베이징 도심이 안전하고 질서가 있으며 청결하다는 이미지를 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베이징시는 동쪽으로는 국제무역빌딩다리에서 서쪽으로는 신싱차오(新興橋)에 이르는 길이 42㎞의 창안제 연변과 텐안먼 부근에서 구걸행위, 잡상인 등을 추방하기로 하고 이 도로에 접한 6개 구에 관리.감독 책임을 맡겼다.
창안제는 지도자들이 자주 다니는 중요한 도로여서 국가행사 이외에는 일체의 퍼레이드도 금지되고 있다.
베이징시 민정국은 적발된 거지와 잡상인, 장애인 등을 특별보호센터에 입소시킨 다음 이들에게 무료 교통편을 제공해 강제로 귀향 조치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강제귀향 조치를 놓고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있으나 정부 당국에서는 제3자의 강요에 의한 구걸행위를 차단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논리로 반박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