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번 대선은 역대 대선과 여러 면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정책 대결도 정당정치도 후보간 상호검증도 실종됐고, 후보의 능력이냐 도덕성이냐가 막판까지 최대 이슈가 됐습니다.
김우식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대선의 최대화두는 단연 '경제'였습니다.
이에 따라 유권자들은 후보의 정책을 보고 평가하는 '전망적 투표' 대신 현 정권에 대한 평가로 후보를 선택하는 '회고적 투표' 성향이 커졌습니다.
경제지도자 이미지를 선점한 이명박 후보가 대선 사상 전무후무하게 1년 넘게 대세론을 유지했던 가장 큰 이유입니다.
자연스럽게 이명박 대 반 이명박 구도가 형성되면서 선거전이 이 후보의 도덕성 검증에 집중되다 보니 정책 검증이나 다른 후보들에 대한 검증은 사실상 실종됐습니다.
[이상일/TNS코리아 이사 : 정책이라든가 공약에 대한 선거 심판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으로서 가능하냐 타당하냐 그렇지 않느냐에 대한 싸움으로만 매몰되면서 다른 모든 요소들은 실종된 그런 선거로 치뤄졌다고 생각합니다.]
한반도 대운하를 놓고 한나라당 경선 때 논란이 있었을 뿐 지난 대선 때의 행정수도 이전 같은 뜨거운 정책 이슈도 없었습니다.
대선 때마다 뜨거운 감자였던 남북문제, 반미, 민주화 같은 정치적 이슈를 먹고사는 문제가 대신하면서 이념과 지역, 세대간의 갈등도 상대적으로 약해졌습니다.
[강원택/숭실대 교수 : 교육이라든가 부동산, 취업과 관련된 실질적 이슈들이 훨씬 더 유권자의 관심을 사로잡게 되었다. 정치적 이슈가 크게 주목받지 못하면서 그와 같은 지역 갈등이라든지 세대 갈등, 이념 갈등이라는 측면도 상당히 약화된 모습으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각 정당이 구도 변화를 통한 승부에 주력하면서, 탈당과 창당, 합당 논의로 정당 정치는 실종됐고, 노선과 지향점이 다른 후보간 단일화 논의가 막판까지 계속됐습니다.
지난 대선을 달궜던 인터넷 열풍도 대형 포털에서 기사별 댓글을 제한하며 주춤했고 촛불집회도 시들했습니다.
극적인 드라마나 성숙한 정책대결이 사라지면서 역대 최악의 투표율이 예상될 만큼 이번 대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줄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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