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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빵? 찐쌀?…바쁘신 몸, 후보들의 '식테크'

부족한 시간을 쪼개 유세 강행군을 벌이고 있는 대선후보들이 `끼니를 때우는' 방식도 후보들의 개성만큼이나 다양하다.

식탁에 앉아 성찬을 즐길 여유가 없는 이들은 이동하면서 짧은 시간에 `곡기'를 채울 수 있는 스피드 메뉴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으며, 후보 부인들은 남편들의 이런 고충을 줄이기 위한 보양식 메뉴개발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鄭 "햄버거에 인이 박혀" =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햄버거와 김치찌개. 특히 햄버거는 정 후보 스스로 "인이 박혔다"고 할 정도로 많이 먹는다. 바쁜 유세 일정중 후보 차량 안에서 먹는다고 한다.

요즘엔 위에 부담도 적고 소화도 잘되는 죽을 즐겨 찾는다. 부인 민혜경씨가 손수 싸주는 도시락은 시래깃국, 청국장, 무국, 연근조림, 멸치볶음, 고추찜, 꼬막무침 등 토속 식단으로 채워진다. 정 후보가 아침을 거를 때면 깨죽을 보온병에 담아주곤 한다.

간식으로는 쑥떡 같은 떡 종류를 즐기고 목 보호를 위해 오미자차와 표고버섯 달인 물, 복분자즙 등도 챙겨 마신다. 가끔 짬을 내 식당에 가면 설렁탕, 추어탕 등 탕 종류를 찾는다. 추운 날씨에 유세를 하느라 언 몸을 녹이기에 안성맞춤이라고 한다.

◇李 "좌판 국수도 즐겨" =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바쁜 일정 중에도 되도록 제때 식사를 챙기는 편이지만 불가피한 사정이 있을 때는 도시락이나 샌드위치를 찾는다. 삶은 달걀, 과일, 우유도 이 후보가 좋아하는 메뉴다.

이 후보는 재래시장 방문 일정이 점심시간과 겹치면 떡볶이, 순대, 풀빵, 어묵 등 시장에서 파는 음식으로 즉석에서 끼니를 때우기도 한다. 좌판에서 파는 국수도 즐겨 먹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사 후보실이나 안국포럼 개인 사무실에 있을 때 출출하면 선식을 먹기도 하고 사이사이 집에서 챙겨주는 야채즙이나 지지자들이 보내준 각종 보양식으로 영양을 보충하기도 한다.

◇昌 "후보차량에 건빵통" = 소식하는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빵 종류를 좋아한다. 계속되는 유세를 위해 장거리를 이동하느라 식사를 못할 때는 팥빵류를 즐겨 찾는다.

이 후보는 간혹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파는 햄버거를 사서 차량 이동중 먹거나 1천500원짜리 잔치국수로 간단히 끼니를 때우기도 한다.

부인 한인옥씨가 직접 챙겨준 건빵을 플라스틱 통에 담아 차량에 싣고 다니면서 입이 궁금하거나 허기가 질 때 하나씩 꺼내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또 이 후보가 유세를 위해 목을 많이 써야 하는데다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감기를 예방할 필요가 있는 만큼 오미자차를 꼭 들려보낸다고 한다.

◇權 `초컬릿' 李 `찐쌀' 文 `떡.김밥' =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간식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유세 일정이 빡빡해지면서 차 안에서 초콜릿과 사탕으로 당분을 섭취한다. 차 안에서 수행진이 챙겨주는 모과차와 유자차를 마시고 한약도 틈틈이 먹으며 체력을 보충한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후보차량에 서너 되의 찐쌀을 준비해두고 종이컵에 담아 틈틈이 씹어 먹는다. 97년 대선 때도 `찐쌀'을 씹으며 선거운동을 했다. 홍시와 단감도 좋아한다. 유세 일정중 지방 재래시장에서 사서 참모들과 나눠먹는다고 한다. 아침 일정이 바쁘면 햇반을 김, 김치와 곁들여 먹는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지지자들이 보내준 떡을 부인 박수애씨가 챙겨줘 유세차량 안에 두고 먹는다. 차량 안에 사탕을 수북이 쌓아두고 있다가 수행진에게도 한줌씩 쥐어준다고 한다. 김밥과 도시락도 문 후보가 즐겨찾는 식사 대용 메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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