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달 27~29일 평양에서 개최된 제2차 남북 국방장관회담에서 서해 '12해리 영해기선'을 주장하고 이를 인정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2일 "북측은 국방장관회담에서 서해상 12해리 영해기선을 인정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안다"면서 "공동어로구역 설정과 이 영해기선을 연계시켜 남측을 압박했다"고 밝혔다.
즉 북한의 서해안에서 남쪽으로 12해리(약 22km) 떨어진 곳을 북측 영해기선으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12해리 영해기선은 북방한계선(NLL) 보다 밑이다.
특히 북측은 NLL 아래 쪽 해상에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남측이 수용하지 않자 12해리 영해기선으로 역공을 취하며 남측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따라 공동어로구역 설정 협의를 위해 이르면 이달 중으로 열릴 장성급 군사회담에서도 북측이 이 같은 주장을 되풀이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소식통은 "북측은 자신들이 설정한 공동어로구역 위치를 관철하기 위해 회담 막판에 전략적으로 12해리 영해기선 요구를 누그러뜨린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12해리 영해기선 입장을 완전히 철회한 것은 아닌 것으로 관측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