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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후보 "협상은 없다"…후보등록 채비

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오는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후보로 공식등록키로 하는 등 독자 대선행보를 위한 절차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

이 후보는 22일 "대통합민주신당이 4자 합의를 파기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통합 및 후보단일화 협상은 없다"고 신당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공식 선거운동을 앞두고 본격적인 몸 풀기에 착수했다.

그는 특히 이날 오전 신당측 인사들의 막판 통합협상 제안에 대해 일절 응대하지 않으면서 민주당 후보로서 대선을 치르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그는 이날 오후 증권거래소를 방문, 기자들과 만나 "신당-민주당 양당 대표와 후보가 결단해서 서명까지 한 합의사항을 신당이 짓밟아 버렸기 때문에 통합과 단일화는 이제 불가능하다. 중도개혁정권을 세우기 위해 투쟁할 수 밖에 없다"며 "저는 지난 20일 독자출마를 선언했고, 협상시한은 이제 지났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후보등록 이후 범여권 후보 단일화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국민의 열망을 모아 선거혁명을 이뤄내겠다"며 "선거과정에서 국민의 힘에 따라 수구세력인 한나라당과 중도개혁세력인 민주당으로 양강구도가 형성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민주당 중심의 단일화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측은 "TV토론, 여론조사 등 후보단일화를 위한 물리적인 시간과 절차가 전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당이 얼렁뚱땅 통합 및 단일화를 밀어붙이려 해선 안된다"며 "양당 대표와 후보가 합의한 사항을 진작 준수하지 않고 이제 와서 단일화를 추진하려 하는 것은 정치 도의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 후보의 독자 대선 행보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출마, 통합 및 후보단일화 협상 등에 영향을 받아 1~2%대로 추락한 낮은 지지율을 우선 극복해야 한다.

또 대선자금이 최소 수백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후보 본인과 민주당의 자금 사정은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선거운동 기간에 발송할 선거 공보물과 포스터 사진 촬영을 마치고, 개인 차입금과 후원금, 당 지원금을 끌어 모아 대선후보 등록에 필요한 기탁금 5억원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27일부터 전국 버스투어를 시작, 읍.면.동 단위까지 들어가 국민에게 지지를 호소하겠다는 각오다.

하루에 20곳을 방문해 유세를 하고, 유세 내용은 동영상으로 제작해 홈페이지에 올리겠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이 후보는 "낮은 지지율과 자금부족으로 대선완주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질문에 "걱정하지 않는다. 97년 대선 때도 버스 한대 타고 찐쌀 씹어 먹으면서 마지막까지 대선을 완주했다"며 "이번 대선에서는 완주 두 번 해도 끄떡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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