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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운동장 보존하라'…스포츠인 100인 선언

왕년의 스포츠 스타 등 체육인들이 철거 위기에 놓인 '한국 근대스포츠 역사의 산실'인 동대문운동장 살리기에 나섰다.

김강남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 회장을 비롯해 박찬숙(전 여자농구 국가대표), 장재근, 이영숙(이상 전 육상 국가대표), 나진균(프로야구선수협의회 사무총장) 등 체육인들은 30일 오전 중구 태평로 1가 프레스센터 7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대문운동장 보존을 위한 스포츠인 100인 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동대문운동장은 국내 최초의 근대체육 시설로 야구와 축구, 육상 등 경기가 열렸던 스포츠 발전의 산실이자 스포츠 영웅들이 거쳐간 곳이다. 특히 1959년 건립된 동대문야구장은 암울했던 시대에 민족의 아픔을 달래줬던 아마 야구의 성지이고 국민의 추억과 감동이 서린 역사적인 공간"이라고 전제한 뒤 "동대문운동장을 철거하려는 서울시의 기만적인 행위에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동대문구장을 헐고 대체 구장을 건립하려는 계획과 관련해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구의정수장을 등록문화재로 지정하고 2010년 고척동 야구장이 지어질 때까지 정수장을 모래로 덮어 보호한 뒤 그 위에 인조잔디를 깔아 간이 야구장을 짓겠다고 한다"며 서울시의 반스포츠적인 행태에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은 동대문운동장 철거 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역사적인 가치를 인정해 보존하라고 요구했다.

스포츠 100인 선언에는 강신욱 체육시민연대 공동대표(단국대 교수)와 김영환 한국체육학회 회장(연세대 교수), 이에리사 태릉선수촌장, 일본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 테니스 국가대표인 이형택(삼성증권) 등 체육 인사 100명이 동참했다.

한편 서울시는 동대문구장을 공원화하려고 11월까지 철거한 뒤 대체구장 7개를 짓기로 했지만 문화재 지정 문제와 자치구의회·주민 등에 반대에 부딪혀 있는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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