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약초가 독초 될라…무턱대고 자연산 선호 금물

<8뉴스>

<앵커>

요즘 웰빙 열풍이 불면서 산에서 약초나 버섯을 캐서 드시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주의하셔야 하겠습니다. 아무리 좋은 자연산이라도 몸 상태에 따라서 독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연중기획 안전시리즈, 오늘(26일)은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수원에 사는 택시기사 유창수 씨는 최근 고구마를 캐러 갔던 밭에서 더덕처럼 생긴 뿌리를 캐어 먹었다가 심한 고생을 했습니다.

더덕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복통과 설사를 일으키는 미국자리공이었던 것입니다.

[유창수/경기도 수원시 : 한 시간 반쯤 되니 복통이 오기 시작하더라고요. 기어다닐 정도로 구토가 나오고 심하게 열이 오르고 참지 못 할 정도가 돼서..]

산이나 들에서 채취한 약초나 버섯을 무턱대고 먹다가는 위험천만입니다.

독이 없더라도 효능이 제각각이고, 사람 체질에 따라 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산수유는 신장에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소변을 잘 보지 못하는 사람이 먹으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차나 술로 먹는 국화과 산국도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어 고혈압이 있는 사람에겐 좋지만, 반대로 저혈압이 있는 사람에겐 독입니다.

잎의 모양이 약초로 쓰이는 외당귀와 비슷한 부자나 투구꽃은 과거 사약으로 쓰였을 정도로 독성이 강한 식물입니다.

야생 버섯도 우리나라에서 발견할 수 있는 1천5백여 종 가운데 식용은 2,30여 종에 불과합니다.

야생 독버섯을 먹었다 중독된 사람이 지난 7년 동안 백2십여 명으로, 이 가운데 열한 명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성정숙/농촌진흥청 인삼약초연구소 : 모든 자연의 것이 반드시 우리에게 좋다고 할 수 있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개인에 따라서 다르기 때문에 일단 자신을 알고 자연의 것을 취해서 사용하시는 것이 올바르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야생버섯은, 은수저를 갖다댔을 때 색이 변하지 않거나 벌레가 먹는 버섯은 독버섯이 아니라는 식의 민간 구별법도 사실과 다르기 때문에 아예 먹지 않는 게 좋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