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4일 발사하는 최초의 달 탐사위성의 이름은 중국의 달의 여신인 '창어'에서 차용한 것이다.
창어는 달나라로 가 죽지 않는 불멸의 생명을 얻었지만 영원히 돌아오지 못한 여신이다.
중국의 달의 여신 창어는 '달나라로 간 창어의 전설'의 주인공으로 유명하다.
달나라로 간 창어의 전설은 중국 민간에서 여러 가지 판본이 있다.
그러나 공통된 특징은 창어를 중국의 비운의 여신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유명한 판본은 다음과 같다.
『옛날 옛날 하늘에 태양이 10개나 동시에 나타났다. 백성들은 고통으로 신음하며 말라 죽어갔다. 활의 명수인 영웅 '후이'는 백성을 무척 사랑했다. 그는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 쿤룬산 정상으로 올라갔다. 활을 쏴 태양을 9개나 명중시켜 없애 버렸다.
백성들의 사랑과 존경을 한 몸에 받은 후이는 너무나 예쁘고 착한 아내를 맞았다. 아내의 이름은 창어. 후이는 어느 날 삼신할머니로부터 먹으면 죽지 않는다는 약을 1봉지 얻었다. 하늘로 올라가 신선이 된다는 약이다. 그는 아내를 버리고 혼자 불사약을 먹을 수 없었다. 그는 창어에게 집안 깊숙한 곳에 약을 숨겨두도록 했다.
후이의 집에는 방방곡곡에서 궁술을 배우러온 사람들이 많았다. 그는 불사약을 구한지 사흘 뒤 사람들을 데리고 사냥을 나갔다. 그러나 마음씨 나쁜 1명이 꾀병을 부리며 집에 남았다. 불사약을 빼앗기 위해서다. 이 남자는 창어에게 칼을 들이밀고 불사약을 내놓으라고 협박했다.
창어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불사약을 꺼내고는 얼떨결에 자신의 입안으로 단숨에 삼켰다. 바람이 불면서 몸이 붕붕 떴다. 그녀는 남편과 헤어져 하늘로 올라갔다. 그리고 달나라에 도착해 신선이 됐다. 후이는 밤만 되면 달을 쳐다보며 아내의 이름을 불렀다.
후이는 아내를 사모하는 마음에 창어가 평소 좋아했던 송편과 햇과일을 차려 놓았다. 백성들도 창어가 달나라로 가 신선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 향을 피우고 술을 올리며 창어의 행복과 평안을 기도했다. 중추절을 맞아 백성들이 달을 기리는 민간 풍속은 여기서 비롯됐다고 한다.』
지난 1969년 우주왕복선 아폴로 1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미국 우주인들도 창어의 전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지상관제탑 지휘부는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기 직전 우주인들에게 창어나 토끼가 있는지 잘 살펴보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중국 최초의 달 탐사위성 '창어 1호'는 앞으로 1년간 달 궤도를 선회하며 달 표면의 영상 등을 지구로 전송하고 연료가 떨어지면 추락하도록 설계돼 있다.
따라서 창어 1호는 달의 여신 창어와 똑같은 운명을 타고났다.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는 것이다.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