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나흘째 이어지는 캘리포니아 산불이 갈수록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주민 50만 명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주택 수천 채가 불에 탔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오동헌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피해가 가장 심한 곳은 캘리포니아 남단 샌디에이고 지역입니다.
산불이 10여 곳에서 동시에 이어지면서 30만 명에 대해 긴급 소개령이 내려졌고, 수천 명이 임시 대피소로 옮겼습니다.
주택 수백 채가 탔고, 특히 한인 밀집 지역인 랜초버나도 지역으로 불이 번져 교민 소유 주택과 교회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발렌시아 등 LA 북쪽 교민 밀집 지역도 산불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바람을 타고 불길이 번지면서 산 전체가 시뻘건 숯덩이로 변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소방 당국은 북쪽 샌타바버라에서 남쪽 멕시코 국경까지 3백km에 걸쳐 20여 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공식 집계된 건물 피해만 9백 채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진화 작업에는 소방관 6천 명이 투입돼 있습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7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 방위군 동원령을 내린데 이어 다른 주에 소방관과 장비 지원을 긴급 요청했습니다.
[슈워제네거/캘리포니아 주지사 : (인근 주들이) 인력과 항공기·장비 등을 지원해 주고 있어서 매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부시 미 대통령도 연방 차원의 비상 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이번 산불로 지금까지 임야 30만 에이커가 전소되고 2명이 숨졌으며, 소방관 17명을 포함해 최소 37명이 다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