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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후보 "김경준 귀국해 법조치 받아야"

D-60 '노심·농심 잡기' 행보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20일 범여권에서 자신의 연루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 김경준 전 BBK 대표에 대해 "대한민국에 와서 법의 조치를 받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구리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린 한국노총 경기도본부 체육대회에 참석, 김 씨의 대선전 귀국설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순리대로, 법대로, 대한민국에서 죄를 저질렀으면 대한민국에 들어와서 조치를 받는 게 좋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일각에서 이 후보측이 김 씨의 귀국을 저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데 대해 이를 부인하는 동시에 자신이 무관함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검찰이 전날 자신을 비롯한 당 지도부 인사들에 대해 청와대 명예훼손 고소건의 피고소인 자격으로 출석을 요청한 것에 대해서는 "아직 실제 조치가 이뤄진 것이 없다. 이뤄지면 그때 가서 답변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 후보는 17대 대통령선거 'D-60'인 이날 경기도 남양주 조계종 사찰인 봉선사를 방문, 제13대 주지 인묵스님의 진산식에 참석한 뒤 한국노총 체육대회를 찾는 등 외부행사에 잇따라 참석하며 바쁜 주말일정을 소화했다.

당내 경선 이후 대체로 주말에는 외부행사 없이 당사에서 업무보고를 받거나 휴식을 취하면서 정국구상에 몰두한 것과는 다른 모습으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등 범여권 후보군이 일제히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나선 것에 대한 견제 차원으로 여겨졌다.

특히 이 후보는 한국노총 체육대회에서는 직접 경품추첨을 하고 노동자들과 족구대회도 함께 하는 등 '노심잡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2008년 신발전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노동자가 해야 할 역할이 크다"면서 "새로운 시대에 사용자와 노동자가 힘을 모아서 새로운 경제를 발전시키고 상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도 "대한민국 사회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정치인인 이 후보가 함께 해서 자리가 빛났다"고 덕담을 건넨 뒤 "이 후보가 한국의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해 주길 바란다"면서 '러브샷'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는 오는 21일에는 오전중 KBS 방송연설 녹화를 한 뒤 선거대책위원회 실무진으로부터 선거전략을 보고받고 오후 광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 후보의 광주 방문은 22일로 예정된 필승결의대회 '국민성공 대장정'을 하루 앞두고 지역인사들과 개인면담을 갖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19일 광주를 찾은 데 이어 정동영 후보도 다음주 광주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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