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최근 들어 2,30대들이 뇌졸중이나 심장병으로 쓰러진다는 얘기 종종 들어봅니다. 그런데 더 무서운 건 지금 비만이 심한 아이들 세 명 가운데 한 명꼴로 이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이찬휘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뇌경색으로 쓰러져 오른쪽 팔 다리를 잘 쓸 수 없게 된 30대 남성입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남보다 살이 많이 쪘고 20대에는 자신의 적정 체중보다 두 배가 넘는 110kg의 고도 비만 환자였습니다.
특히 20대 후반에는 고혈압과 당뇨병에 걸렸고 혈중 콜레스테롤량도 크게 초과한 대사증후군 환자가 돼 결국 뇌경색으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설경문(38세)/대사증후군환자 : 젊었을 때 뭐 몸 관리 잘 못하고, 음식 조절 잘 못하고 그런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후회가 제일 막심하죠. 제일 후회스럽고.]
살이 찐 사람 가운데 고혈압이나 당뇨, 복부비만, 혹은 혈중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정상보다 높을 경우 이 중 세 가지 이상을 가지고 있으면 대사증후군 환자라고 합니다.
[박미정/상계백병원 소아과 교수 : 10대에 생긴 이런 대사증후군은 약 10년, 20년이 지난 30대가 되었을 때 치명적인 뇌졸중, 심혈관질환, 심한 당뇨합병증 등 여러가지가 아주 조기에 나타나게 되는 그런 아주 심각한 위험성이 있습니다.]
최근 박 교수가 살이 찐 어린이 1353명을 조사한 결과 16.5%인 227명이 이미 대사증후군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자신의 적정 체중보다 1.5배 이상 살이 찐 고도비만 어린이는 세 명 중 한 명이상인 37.6%가 대사증후군 환자로 밝혀졌습니다.
어린이 대사증후군 환자가 이렇게 많은 것은 패스트푸드나 튀김 같은 트랜스지방이 많은 음식을 좋아하고 운동을 싫어하는 것이 원인입니다.
아이들은 하루에 적어도 한 시간 이상씩 뛰어 놀아야 합니다.
특히 살이 좀 쪘다 싶은 아이들은 혹시 대사증후군에 걸리지는 않았는지 반드시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