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현직 경찰관이 복면을 쓰고 부녀자를 상대로 성폭행과 강도질을 일삼았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경기도 고양시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입니다.
김형주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시 대화역 환승주차장입니다.
올해초부터 모자를 눌러쓰고 복면을 쓴 납치 강도가 빈번했던 곳입니다.
2, 30대 여성 6명이 천9백만 원을 뺏겼는데, 이 가운데 2명은 성폭행까지 당했습니다.
인적이 뜸한 밤 시간에 차에 오르는 여성 운전자를 뒤따라 타 흉기로 위협한 다음 근처 변두리로 끌고 가는 수법이었습니다.
잠복 수사 끝에 잡힌 용의자는 놀랍게도 경찰관이었습니다.
근처 고양경찰서 원당지구대에서 근무하는 39살 이 모 경사가 근무가 없는 비번 때를 이용해 강도로 돌변한 것입니다.
주차장에는 CCTV가 있었지만, 정확한 위치를 알고 있는 이 경사에게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경찰은 이 경사가 빚에 쪼들리다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습니다.
[박종식/일산경찰서 형사과장 : 형에게 빚 보증을 한 3억을 섰더라고요. 빚 보증을 섰는데 거의 부도가 났어요.]
이 경사는 비번 날마다 대리 운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리에 익숙해진 이곳을 범행 장소를 골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같이 근무했던 동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동료 경찰관 : 상상도 못하죠. 제복을 입은 사람이... 동료 입장에서 가당키나 한 일이라야 이해를 하죠.]
경찰은 이 경사의 추가범행 여부를 조사하면서 지난 3년 동안 경기 북부 일대에서 활개를 친 연쇄 성폭행범 '발바리'와 동일인물인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