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환경부 장관으로 내정된 이규용 장관 내정자가 3차례나 위장전입을 한 사실이 밝혀졌는데 정치권에서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습니다. 대통합신당이 내정철회를 요구한 반면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함께 이 내정자를 감싸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유가 뭔지 최대식 기잡니다.
<기자>
이규용 환경부 장관 내정자는 지난 93년과 96년, 2000년, 3차례에 걸쳐 위장전입을 했습니다.
자녀들의 중학교 진학과 외고를 자퇴한 아들의 일반고 진학을 위해서였다는 설명입니다.
청와대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고 부동산 취득목적이 아닌 위장전입의 경우 최종적인 결격사유는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통합민주신당은 청와대의 내정철회를 요구하며 해임건의안 제출도 불사하겠다고 강공에 나섰습니다.
[최재성/대통합민주신당 공보부 대표 : 대통령께서 위장전입을 단 한번이라도 했다면 장관이 될 수 없다고 공식적으로 발언을 하셨었습니다.]
그런데 사사건건 청와대와 각을 세우던 한나라당이 오히려 논평 한줄 없이 침묵했습니다.
[안홍준/한나라당 환노위 간사의원 :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일의 연속성이나 전문성으로 봤을 때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네자녀의 진학을 위해 다섯차례 위장전입을 했다고 시인한 이명박 후보쪽으로 불길이 번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해석됐습니다.
위장전입 문제를 둘러싼 대통합신당과 한나라당의 뒤바뀐 공수 대결은 오늘 이 내정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