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일본에서는 지금, 올해 고교 야구 선수권 대회 우승팀이 단연 화제입니다. 야구 꼴찌들의 유쾌한 반란. 드라마도 이런 드라마가 없습니다.
도쿄 윤춘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8회 말, 주자 만루 점수는 4:1.
타석에는 3번타자, 그리고 만루 홈런.
5:4 대역전.
89년 역사의 고시엔 대회에서 첫 결승 만루 홈런이라는 극적인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한 일본 큐슈의 사가키타 고등학교 야구부 선수들.
[사가키타 고등학교 야구부 주장 : 그때의 박수, 환성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 학교는 올해 처음으로 고시엔 대회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지난해는 지역예선 1회전에서 탈락했습니다.
선수들도 일반학생가운데 야구에 흥미가있는 학생을 뽑았을 뿐 야구를 잘해 입학한 특기생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감독은 국어 교사.
고등학생 때 잠시 야구를 했을 뿐 프로는 커녕 대학때도 선수생활을 한 적이 없는 아마추어입니다.
야구선수라는 이유로 수업을 빠지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방과후 훈련을 했지만 공부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밤 8시 이후 야간 훈련은 일절 하지 않았습니다.
시험때면 일주일 전부터 아예 훈련을 중단했습니다.
특기생을 선발하고 기숙사와 전용 훈련장까지 갖춘 이른바 야구 명문과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학생다운 투지와 의욕이 기적을 만들어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