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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영화 '독점'…스크린쿼터 있으나마나"

영화 '리턴' 이규만 감독, "시장 논리만으로 문화 다양성 확보할 수 없어"

영화 '리턴'의 이규만 감독은 S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앤조이'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디워'와 '화려한 휴가'가 스크린을 장악하고 있는 현실을 '독과점'이라고 진단하고, 이러한 현실에서는 문화적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해 존재하는 스크린쿼터가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헐리우드 영화를 포함해서 사실 극장수 자체에 제한이 없이 한 두 작품의 영화가 극단적으로 과독점 한다면, 다양하고 독창적인 영화들로 그 자본이 갈 수가 없기 때문에 한국영화의 미래 또한 밝지 않다는 것.

영화 '리턴'의 마케팅비를 제외한 순 제작비는 31억. 결과적으로 제작비를 회수하려면 상영관 250개를 기준으로 봤을 때 상영이 3주 이상 계속 지속돼야 하지만 '디워' '화려한 휴가'의 기세에 밀려 개봉 3주차 만에 상영관이 30개 정도로 줄은 상황이다.

이 감독은 영화가 60%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개봉 6일 만에 부분 교차 상영에 들어갔던 것을 두고 당황했다며, 진행자의 '처음에 걸었다가 한 두 주 보고, 바로 안 될 것 같거나 대박까지는 안 갈 것 같다, 영화가 나쁘지는 않은데 평균치 정도일 것 같다, 그러면 거기에서 싹 걷어내 버리고 그 스크린에다가 대박 칠 것 같은 영화, 그 시점에 가장 인기 있는 영화로 다 도배를 해 버리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심하게 압축하자면 그렇게 될 수 있다'며 동의를 표했다.

이 감독은 시장논리에만 따르면 한 두 개 영화만 두고 그 때 걸리는 나머지 영화들은 '도망을 가거나 희생 당하거나 둘 중 하나밖에 없다' '독과점의 한계를 짓는 부분도 어느 정도 시스템으로 필요하다'며 '투자사나 배급사. 그리고 영화진흥위원회, 감독 등이 모여 깊은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인터뷰 보기>

▷ 김어준/진행자 : 요즘 한국 영화 점유율은 작년에 비하면 아주 좋습니다. '디 워', '화려한 휴가'가 합해서 무려 1200만 명의 관객을 돌파하면서 쌍끌이를 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점유율이 높은 것에 비해 한국 영화 전반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더 심화되고 있다고 합니다. 영화 '리턴'의 이규만 감독님 연결해서 이 문제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감독님.

▶ 이규만/영화 '리턴' 감독 : 안녕하세요.

▷ 김어준/진행자 : '리턴'이 첫 장편이시죠?

▶ 이규만/영화 '리턴' 감독 : 네, 그렇습니다.

▷ 김어준/진행자 : 먼저 영화 내용 좀 간략하게 소개해 주시죠. 어떤 영화인지.

▶ 이규만/영화 '리턴' 감독 : '리턴'은요. 수술 중 각성을 소재로 하는데요.

▷ 김어준/진행자 : 수술 중 각성이 뭐죠?

▶ 이규만/영화 '리턴' 감독 : 수술 중 각성이라는 건요. 수술 중에 환자가 마취가 되지 않아서 깨어나는 현상인데, 그런데 몸은 움직일 수 없어서 온전히 고통을 느끼고 견뎌야 하는 끔찍한 상황이죠.

▷ 김어준/진행자 : 아하 그렇군요. 그걸 소재로 해서.

▶ 이규만/영화 '리턴' 감독 : 네. 그걸 소재로 해서, 어린 아이가 그런 수술 중 각성을 당하게 돼요. 그 이후로 이 아이가 트라우마를 겪으면서 아주 위험한 인물이 되어서 25년 후에. 사라졌다가 25년 후에 서울에 다시 나타나서 연쇄살인을 벌이는 내용입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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