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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권인물 의견수렴 홈피 세몰이마당 전락

특정 이해단체들의 조직적인 '몰표'

한국은행이 2009년 발행예정인 고액권의 초상인물 후보 선정을 위한 의견수렴 차원에서 이달 7일부터 21일까지 홈페이지 게시판을 운영했으나 게시글의 상당수가 특정 이해단체들의 조직적인 세몰이 성격의 '몰표'로 드러나 한은이 고심하고 있다.

22일 한은에 따르면 21일 자정에 마감한 '고액권 도안 초상인물 후보에 대한 의견 게시판'에는 2주동안 4만 8천여 건의 의견이 접수됐다.

특히 20일까지 게시된 의견이 2만 2천여 건에 그쳤으나 마지막날인 21일 하루에만 약 2만 6천여 건의 글이 폭주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게시판 운영을 시작한 초기에는 당초 한은이 제시한 10명의 후보 이외에 광개토대왕과 단군 등을 추천하는 글이 많았으나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이러한 추천 글은 소수로 전락하고 기존 후보군 가운데 김구, 신사임당, 유관순, 장영실, 정약용 등 5명의 후보를 추천하는 글이 대세를 이뤘다.

이 가운데 일부는 게시글의 형식과 문체가 거의 흡사하게 정형화돼 있는데다 해당 글의 등록 시간대가 특정시간에 집중되면서 '몰표'를 쏟아내는 양상을 보였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특히 게시판 운영 마감시간인 21일 자정을 3-4시간 정도 남겨둔 시점에는 유관순을 추천하는 글 수천건이 게시판을 완전히 도배하다시피 집중적으로 올려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유관순을 추천하는 글이 쇄도한 이후 마감 직전에는 신사임당을 추천하는 의견들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으며 간간이 장영실과 김구를 추천하는 글이 눈에 띄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은 이는 특정 인물을 고액권 초상인물에 채택되도록 해당인물의 유관단체 등에서 회원들을 중심으로 추천 의견 게시 운동을 벌인 결과로 풀이된다.

당초 한은이 의견 게시판을 운영키로 한 것은 10명의 후보 가운데 화폐도안자문위원회와 전문가 그룹의 심의과정에서 미처 살피지 못한 문제점 등을 찾아내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으나 이런 의도를 충족시키는 글은 극소수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게시판 운영마감을 며칠 앞둔 시점부터는 '고액권 후보로 XX를 추천합니다' 식의 한줄짜리의 짧은 글이 시간대별로 상호 공방을 벌이면서 쇄도, 마치 인기투표장 성격으로 게시판이 변질됐다.

한은 관계자는 "게시판에 오른 의견의 전체적인 기류와 선호도 비중 등을 종합해 최종 초상인물 선정에 참고할 계획이지만 특정단체들이 회원을 동원해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몰표' 성격의 게시글들은 여론을 제대로 반영한다고 보기 어려워 추후 심의과정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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