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어제(29일) 북한산과 수락산에서 갑작스런 낙뢰사고로 5명이 숨졌는데, 바위산이어서 피해가 더 컸다는 분석입니다.
바위산이 왜 위험한지, 김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꺼번에 4명이 숨진 북한산 낙뢰사고에서 벼락이 떨어진 곳은 바위로 된 용혈봉 정상이었습니다.
주위보다 높은 산봉우리가 피뢰침 역할을 하면서 낙뢰를 유도한 것입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오늘 이 낙뢰가 북한산 등산객의 몸에 직접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진범/국립공원관리공단 팀장 : 주변에 나무가 탄 흔적이라던가 바위가 깨진 흔적이라던가 이런게 전혀 없었거든요. 직접적으로 사람이 먼저 맞지 않았는가.]
희생이 컸던 것은 바위산이었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이번 사고는 지난 1967년 일본 기후현에 있는 해발 2640m 산 정상에서 고등학생 11명이 낙뢰로 숨진 사고와 비슷합니다.
이 산도 바위산이었는데 2미터 정도의 좁은 간격으로 줄지어 바위산 정상에 오르던 중, 벼락이 내리치면서 11명이 잇따라 숨졌습니다.
바위라서 처음 떨어진 강한 전류가 땅으로 흡수되지 못하고, 사람을 타고 흐른 것입니다.
[이종호/기상청 관측기술운영과장 : 암반 위에 떨어지는 경우에는 그 낙뢰의 전류가 지면으로 흡수를 못하기 때문에 어디론가 흘러가야 되는데, 흘러가는데 있어서 사람은 굉장히 전기가 잘 흐르는 도체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낙뢰의 위력은 어느 정도일까.
250만 볼트의 낙뢰를 마네킹에게 쏘자 마네킹의 머리 곳곳이 검게 그을리고 다리 일부가 튕겨져 나갔습니다.
어제 낙뢰는 이보다 수백배 센 수억 볼트에 달했습니다.
두 발을 땅에 댄 상태에서 사람 몸으로 2만 암페어가 넘는 전류가 흐르면 대개 심장마비로 사망하게 됩니다.
등산로 쇠줄을 잡고 있다가 다친 등산객들은 낙뢰에 직접 맞았다기보다 2차 전류에 감전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복/한국전기연구원 박사 : 로프가 철제로 되어있었다는거죠. 전기가 잘 통하는 로프인데 그 로프에 우리가 손을 잡고 있게 되면 손과 그 다음 다리 사이에 접촉 전압이라는 게 생기게 됩니다.]
쇠붙이를 몸에 지니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일부 등산객은 높이 쳐든 등산용 지팡이가 피뢰침 역할을 하면서 벼락에 맞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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