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한 가출청소년 쉼터.
일주일에 두 번씩, 이곳의 아이들은 액세서리 공예를 배웁니다.
쉼터생활을 마치고 독립을 준비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마련된, 직업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윤기선 목사/청소년 쉼터 운영 : 치료가 어느 정도 됐을 때는 이 아이들이 학습이든지, 직업이든지 자립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곧 독립을 앞두고 역시 직업 교육에 한창인 김미선 양.
하지만 미선이의 진짜 목표는 사회복지삽니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며 자신이 이곳에서 받은 고마움을 다시 나누고 싶습니다.
[김미선(가명)/청소년 쉼터 : 봉사활동을 처음으로 갔는데 그게 너무 재밌는 거예요.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이 있어서 보고 도와준다는 게요.]
미선이는 몇 년 전만 해도 거리를 해매는 가출소녀였는데요.
이렇게 꿈을 갖게 된 것은 쉼터생활이 시작되면서 부터입니다.
[김미선(가명)/청소년 쉼터 : 정말 새로운 모습을 제가 가끔씩 의외로 발견하게 했는데, 맨날 내 자신이 이렇게 변한 게 신기하다고 느낄 때도 정말 많고요.]
쉼터의 아이들을 달라지게 하는 것은 음악과 미술 치료, 또 각종 프로그램들 덕분입니다.
대외적인 행사에 참여하는 것도 일종의 치료 프로그램인데요, 사회성이 부족하고 자존감이 낮았던 아이들은 사람들과의 접촉 속에서 자신감을 되찾게 됩니다.
이처럼 쉼터가 단순한 보호 기능에서 머물지 않고 교육과 재활에 힘을 쏟는 이유는 빈곤과 가정 해체, 그리고 가출로 이어지는 반복적인 악순환의 고리에서 근본적으로 청소년들을 구제하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가출청소년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전국에 70여 개에 불과한 쉼터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한관희 원장/청소년쉼터협의회 : 위기 청소년들이 이 나라의 어떤 성장 동력으로 아주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적인 지원을 사회적으로 호소 할 것이고, 국가정책을 집행을 하는데 위기 청소년에 대한 집행을 우선순위로 할 수 있는.]
이를 위해서는 우선 전국에 지속적인 지원과 교육이 가능한 중장기 쉼터를 늘려가야 합니다.
또 가출 청소년이나 쉼터에 대해 갖고 있는 부정적인 인식을 바로 잡는 것이 중요한데요.
그런 편견 속에서도 사재를 털어 쉼터운영에 헌신해 온 어느 목사의 바람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윤기선 목사/청소년 쉼터 운영 : 돈이라는 건 필요해요. 왜냐면 아무리 많아도 만족하지 않을 정도로 필요하지만 중요한건 열린 마음이에요. 이 아이들을 받아줄 수 있고, 품을 수 있는 마음이.]
해마다 늘어나는 가출 청소년 문제.
이제 우리가 함께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사회 공동의 과제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