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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위조·성추행…'기막힌 원어민 강사들'

<8뉴스>

<앵커>

영어교육 열풍을 틈타 기가 막힌 원어민 영어강사들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대학 졸업장을 위조해 취업하는 경우는 다반사고, 수강생들을 성추행하기도 했습니다.

김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호주인 A씨는 지난 2001년 4월 영어회화지도 비자를 받아 국내에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수업태도가 불성실하고 어린 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이유로 같은 해 11월 비자를 박탈당했습니다.

[동료 강사 : 종이 쳤는데도 수업 들어가지 않고, 고학년 여자애들한테는 손금 봐 준다고 하고...]

학원들 사이에서는 강사 블랙리스트에 올랐을 정도지만 일부 학원들의 묵인하에 A씨는 관광 목적 입국 자격으로 체류하며 강사 일을 계속했습니다.

지난해에는 1년 동안 사귀던 한국인 여자친구가 헤어질 것을 요구하자 에이즈에 걸린 것 같다며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넷이나 브로커를 통해 대학 학위를 위조한 캐나다 출신 S씨 등 다른 강사 3명도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고등학교만 졸업했거나 공장이나 식당에서 일한 경력이 전부인 무자격자들이었지만 학원들은 확인도 않고 채용했습니다. 

[학원 원장 : 학부모님들도 네이티브(원어민)를 선호하고 급하니까 우선 하면서 E-2(영어회화 지도 비자)를 신청해서 받으려고 한 거죠.]

현재 영어회화지도 비자의 경우 외국 대학 학사 학위증만 있으면 쉽게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위를 위조할 경우 이를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장동율/서울경찰청 외사계 : 현실적으로 외국 대학에서는 프라이버시 침해라고 해서 개인 정보에 대해 전혀 알려주지 않습니다.]

경찰은 호주인 A씨 등 무자격 외국인 강사 3명을 구속하고 이들을 고용한 학원 원장 7명도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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