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친구들 전화번호 몇 개나 외고 계십니까? 휴대전화가 없으면, 컴퓨터가 없으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이른바 '디지털 치매'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요즘 늘고 있습니다.
안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노트북 컴퓨터는 물론이고 휴대전화와 개인 휴대 단말기인 PDA 등 각종 첨단 디지털 기기로 무장한 회사원 이주헌 씨.
이 씨는 이같은 첨단 기기덕분에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정보를 쉽고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것은 크게 줄었습니다.
[이주헌(37)/서울 포이동 : 장비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에 왠지 불안해지고 형님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못해 당황한 적이 있습니다.]
디지털 만능 시대, 하지만 디지털 기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매일 사용하는 전화번호나 비밀번호 처럼 사소한 것까지도 까맣게 잊어버리는 이른바 '디지털 치매'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직장인 2030명을 조사한 결과 63.1%가 '디지털 치매' 증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직장인들은 일에 대한 스트레스와 긴장감, 특히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 기억할 필요가 없게 하는 환경이 디지털 치매의 원인이라고 답했습니다.
이같은 디지털 치매는 뇌세포가 손상되어 나타나는 의학적인 질병은 아닙니다.
하지만 병이 아니라고 해서 디지털 치매를 무시할 수 많은 없습니다.
[윤세창/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 : 뇌는 사용하면 발달하지만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한다는 원칙이 있기 때문에 기억하는 습관을 기르지 않으면 기억하는 용량이 줄어들어서 결국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질 우려가 있습니다.]
디지털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능한한 전화번호나 이름 같은 것을 많이 외우고 손으로 직접 계산하고 대화를 많이 하는 등 뇌를 사용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