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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몸짱' 열풍 타고 '스테로이드' 남용 만연

<8뉴스>

<앵커>

탁월한 근육 강화 효과 만큼이나, 치명적인 부작용을 가져오는 스테로이드 약물이 국내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몸짱' 열풍을 타고, 운동 선수와 연예인에서 이제는 청소년층으로 파고들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김형주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유명 회원제 헬스클럽 강사인 최 모 씨는 얼마 전부터 금지약물인 스테로이드에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폭발적인 근육 강화의 마력 때문입니다.

[최 모 씨/헬스 강사 : 연예인들 전담하는 트레이너분들이 (보디빌딩)선 수 출신들이 많다 이거죠. 그런 선수들 중에 거의 한 95%가 거의 다 맞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이른바 '몸짱'을 만들어야 하는 연예인들도 스테로이드의 유혹에 쉽게 빠져듭니다.

근육량이 늘고 지방을 단기간에 빼주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스테로이드 밀매상 : 연예인들도 복용하고 일반 여성도 복용 많이 하시고, ooo라든지 그 가수는 저랑 벌써 두 번째 거래했고요.]

이런 소문이 퍼지면서 요즘은 10대 청소년들까지 스테로이드를 투약합니다

[최 모 씨/헬스 강사 : 그런 고등학생, 어린 친구들 같은 경우는 몸짱. 좋아지고 싶은 마음에 그냥 하는 거죠..]

운동선수들 사이에서는 스테로이드 복용은 오래 전부터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의료 관계자 : (국가대표급도 많습니까?) 한동안은 무지하게 많이 봤어요. 2년 전쯤이 피크였던 것 같습니다.]

미 프로야구의 마크 맥과이어 같은 스타도 스테로이드 복용 혐의로 하원 청문회에 소환됐습니다.

단시간에 근육을 키워준다는 스테로이드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 무시무시한 부작용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강력한 소염 효과와 근육강화 효과로 암환자 등에게 처방되는 스테로이드는 장기 복용할 경우 치명적인 부작용을 가져옵니다.

[이경태 교수/을지병원 족부정형외과 : 힘줄이 터지거나 관절염을 초래하거나 심장근육도 비대해져가지고 결국 나중에 심장마비로 죽어요.]

중독성도 높아 미국의 경우 마약류처럼 불법 복용과 판매를 엄하게 처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사실상 무방비입니다.

[최모씨/헬스 강사 : 물론 처방전이 있어야 하지만, 구하기는 쉬워요. 아는 의사선생님이 자기 병원 이름으로 해줬어요.]

해외에서 밀매된 스테로이드 제품들도 밀매상과 인터넷을 통해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습니다.

투약은 보통 헬스 클럽 탈의실이나 가정집 같은 비밀스런 장소에서 이뤄집니다.

몸짱이 되려는 무모한 욕심과 구멍뚫린 보건체계 속에 스테로이드가 독버섯처럼 퍼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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