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따라잡기] 동탄신도시 상가분양률 ↓

경기도 동탄신도시의 한 상가 지역 도로.

팜플렛을 든 사람들이 차량을 상대로 호객 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차로 중앙까지 나와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자신들이 분양하는 상가를 알리기 위해서 인데요.

상가 소개 책자를 흔들며 투자자 모집에 나서고 있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시큰둥하기만 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곳 상가 전체 분양률은 크게 떨어지고 있는데요.

[동탄신도시 상가 분양업체 관계자 : 저희는 (분양률이) 15%에요.]

[동탄신도시 상가 분양업체 관계자 : 이쪽 라인에서 분양이 이렇게 좋은 데는 저희밖에 없습니다. 분양 시작한지 3년 됐어요. 분양이 50%도 안됐어요.]

상가 분양이 부진하자 분양가 할인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인기가 없는 2층 이상 상가의 경우에는, 평당 3백만 원까지 가격을 깎아주기도 합니다.

[동탄신도시 상가분양업체 관계자 : (평당) 1200만 원(에서) 900만 원, 25% 깎아준거네. 어마어마하게 해준거죠. 대신 어디 가셔서 저희 가격 말씀하시면 안돼요.]

분양 관계자들은 수수료는커녕 은행 융자도 갚지 못해 상가가 빚덩어리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동탄신도시 상가 분양업체 관계자 : 미분양되면 은행에서 융자도 못 뽑아요.융자 뽑으려고 하면 싸게라도 분양하는 거죠.]

[동탄신도시 상가 분양업체 관계자 : 저는 이걸 팔아야지만 제가 월급도 받고 수수료도 받는거 아닙니까.]

동탄 신도시는 상업용지 비율이 일반 신도시의 8%에 크게 못 미치는 3%에 불과해 상가 수가 적습니다.

또 삼성전자 공장과 가깝고 화성이나 수원의 유동인구도 흡수할 수 있어 당초 상가분양에 큰 기대를 걸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아직 신도시로서의 기능이 정착되지 않는 것이 상가 분양이 부진한 이유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최문섭/서울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 : 주변 입지 시설이 5년이 지나야 정상적으로 되기 때문에 2~3년 단기 투자보다는 장기적으로 투자를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다만 동탄신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1266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이 완료되면, 상가에 대한 인기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렇다하더라도 인근 지역의 기존 상권이 워낙 튼튼하기 때문에 일부 근린 업종을 제외하고는 큰 재미를 보기 어려울 것 같다는 지적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