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2차대전 당시 '군 위안부를 강제로 동원하지는 않았다'는 일본의 주장이 거짓임을 입증하는 문서를 서울대 연구팀이 찾아냈습니다. 거리에서 여성들을 잡아들여 강제로 위안소에 가두었다는 내용이 소상히 적혀 있습니다.
보도에 정영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46년 네덜란드군 정보 당국이 작성한 보고서입니다.
2차 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일본군이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에서 직접 위안소를 운영한 실태가 상세히 실려있습니다.
일본 해군은 당시 현지 부대장의 지휘와 장교, 부사관의 일상적인 감독 아래 군 전용 위안소 세 개, 일본 민간인용 대여섯 개를 운영했습니다.
여성 조달 임무를 맡은 해군 특수 헌병대는 거리에서 여성들을 잡아들여 강제로 신체검사를 시킨 뒤 위안소에 가두었습니다.
한 여성이 위안소를 탈출했다는 이유로 이 여성의 어머니를 살해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보고서에 피해 여성들의 국적은 나와 있지 않지만 주로 인도네시아와 네덜란드 여성에, 한국인 여성들도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네덜란드 정부 기록물보존소에서 이 문서를 찾아낸 서울대 정진성 교수 연구팀은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을 가장 소상하게 보여주는 증거 자료라고 평가했습니다.
[정진성/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 17년째 보고 있는 문서 중에 이렇게 명백히 여자들을 함부로 잡아갔다는 문서는 처음보기 때문에 상당히 흥분했다.]
[강주혜/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사무처장 : 아베 총리가 과거의 역사들을 은폐하거나 없앨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과거의 진상들을 규명하고 해결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이번 보고서는 원래 2025년까지 비공개로 돼 있었지만 연구팀이 네덜란드 정부를 끈질기게 설득해 받아냈습니다.
연구팀은 네덜란드의 다른 비공개 자료에 우리나라 위안부 관련 내용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자료를 입수해 조사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