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의 역사 왜곡이 새로운 한·중 마찰을 빚고있는 가운데 고구려사를 주제로 한 국제 학술 회의가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렸습니다.
오동헌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UCLA 한국학연구소의 존 던컨 교수는 고구려와 발해를 중국 역사에 편입시키려는 중국의 이른바 동북공정은 영토 수호라는 정치적 목적이 주 배경이라고 말했습니다.
던컨 교수는 구 소련의 해체 과정에서 소수 민족의 독립을 지켜본 중국은 같은 다민족 국가로서 영토 분할에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존 던컨/UCLA 한국학 연구소장 : 중국이 앞으로 차츰 개방되어 가면서 또, 시장 경제가 계속 추진해 가면서 소련에서 일어났던 그와 같은 현상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닌가...]
고구려가 중국 역사의 일부라는 중국 관변 학자들의 주장에 동의하는 외국 학자들은 거의 없으며, 중국 내에서도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노크 대학의 스텔라 수 교수는 중국이 정치적 이유 때문에 고구려사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면서, 한국은 실증적인 연구를 통해 보다 학술적으로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세미나에 참석한 학자들은 고고학적 실증 작업이 계속될수록 고구려사를 둘러싼 중국과의 역사 분쟁에서 한국측이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