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2006년을 빛낸 발명품으로 선정한 도마뱀 로봇의 발명자는 한국인 유학생이었습니다.
새해를 맞아서 이 야심찬 젊은 공학도를 유재규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매끄러운 유리창을 성큼성큼 기어오르는 로봇.
지난해 타임지가 올해의 발명품으로 선정한 이 로봇은 도마뱀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스탠포드대 유학생 김상배 씨의 작품입니다.
군사적 목적이나 우주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될 수 있어 학계와 미 국방부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상배/미 스탠포드대 기계공학 박사과정 : 더러워지지 않는 거의 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테이프가 가능하게 되는 거죠. 인체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어떤 접착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어릴 적부터 유난히 새로운 방법으로 무언가 만들기를 좋아했던 김상배 씨.
도마뱀 로봇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몸에 배다시피 한 독창적인 접근법 때문이었습니다.
[김상배 씨 : '기계공학만 잘할거야',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생물학을 공부하고 물리학을 공부하다 보면 그쪽에서 생물학자나 물리공학자들이 생각못하는 기계공학적 요소들이 있거든요.]
하지만, 실제 만드는 과정은 실패의 연속이었습니다.
완성한 로봇을 처음부터 다시 만든 게 1백여 차례.
[김상배 : '아, 이건 정말 안 될 것 같다' 하는 순간이 와요. 그 순간에 '조금만 더 해보자, 조금만 더 해보자' 라는...]
수많은 실패에서 배웠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김 씨, 앞으로도 하늘을 나는 로봇, 대기 오염이 전혀 없는 자동차 등 실생활에 도움이 될 물건을 개발하고 싶다는 김 씨의 도전은 계속됩니다.
[김상배 : 도전정신이라고 그럴까요? 긍정적으로 좋게 받아들이느냐 아니면 거기서 좌절하느냐는 굉장히 큰 차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