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미국에 밀입국하려다가 적발돼서 강제 추방된 한국 사람이 688명이나 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오동헌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 국토안보부가 발표한 2005 회계년도 이민 통계를 보면 지난해 미국에서 강제 추방된 한인은 전체 688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중 268명은 범법 기록으로 인해 이민 법원의 추방 명령을 받거나 서류 미비 등으로 인해 공항에서 되돌려보내졌고 80명은 구치소 수감 후 강제추방됐습니다.
특히, 밀입국을 하다 적발돼 강제추방된 한인도 340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한 해 전 157명에 비해 배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9.11 사태 이후 미국이 외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까다롭게 하면서 캐나다와 멕시코 국경으로 밀입국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멕시코와 인접한 미국의 국경도시에서는 밀입국을 위한 비밀 땅굴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곳은 최근 미국 국경수비대에 의해 발견돼 콘크리크로 봉해진 비밀 땅굴의 출구입니다.
이렇게 미국으로의 밀입국이 크게 늘어나자 미 의회는 지난 9월 멕시코 국경을 따라 1천1백여 ㎞의 장벽을 설치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