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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조폐공사, 사상초유의 불량 수표 유통

<8뉴스>

<앵커>

인쇄가 잘못된 엉터리 수표가, 시중에 나돌고 있습니다. 위조수표가 아니라 조폐공사에서  잘못 찍은 건데요. 사상 처음 벌어진 불량 수표 사태,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닌, 이유가 있습니다. 

박민하 기자가 단독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시중은행 서울 양평역 지점에서 발견된 10만원권 자기앞 수표입니다.

우측 상단 수표 일련번호 끝자리는 9279.

그러나 좌측 하단 일련번호는 9179로 서로 다릅니다.

이렇게 아래 위 번호가 다른 수표가 시중에 유통되는 것은 위조 수표일 경우에나 가능한 얘기입니다.

그런데 한 은행 지점에서만 10만원 짜리 890장, 모두 8900만 원 어치가 발견됐습니다. 

조폐공사가 부랴부랴 시중에 풀리지 않은 347장을 수거했지만, 420장이 시중에 유통됐다가 뒤늦게 은행에 회수됐고 120여 장은 아직도 시중에 유통 중입니다.

[은행 관계자 : 국가적으로 신뢰도 문제 아닙니까? 돈인데... 깜짝 놀랐어요, 아래 위로 틀리다는 건 상상도 못했어요.]

이런 불량 수표는 이미 현금으로 지급된 수표와 좌측 하단 일련번호가 똑같은 수표의 지급 요청이 들어오면서 드러났습니다.

은행측이 조폐 공사에 문의하자 공사측은 뒤늦게 인쇄 오류를 인정하고  원인 파악에 나섰습니다.

일련 번호가 다른 자기앞 수표는 금융 결제 시스템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사안으로, 금융계에서는 사상 초유의 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조폐공사는 올해 초에도 인쇄 불량 등으로 5천원짜리 신권 천 6백만장을 리콜했습니다.

지폐나 다름없는 자기앞 수표의 일련 번호를 검증도 하지 않은 채 시중에 유통시켰다는 점에서, 한 나라의 화폐 공급을 책임지는 조폐공사의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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