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오늘(9일) 핵실험이 실시된 함경북도 화대군 현장 부근에서는 규모 3.58의 지진파가 탐지됐습니다.
이 지진파의 크기로 추정해 본 북한 핵실험의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 또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이강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한국지질자원연구원는 북한 함경북도 화대 근처에서 규모 3.58의 지진파를 탐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지진파를 역으로 계산하면 북한 핵실험 규모는 티엔티 800톤 이상이라는 게 지질자원연구원의 분석입니다.
지질자원연구원은 처음에는 티엔티 400톤 이상으로 추산했지만 지하에 빈 공간이 많아 땅으로 스며드는 에너지가 줄어들 수 있음을 감안해 800톤 이상으로 상향 조정해 발표했습니다.
보통 채석장에서 작은 야산 하나를 폭파할 때 쓰는 화약의 양은 티엔티 0.1톤에서 0.2톤정도.
티엔티 800톤의 폭발력이라면 서울의 남산 정도를 순식간에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1945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핵폭탄이 각각 티엔티 1만5천 톤과 2만 2천 톤 규모였던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작은 폭발 규모입니다.
그러나 오히려 이런 소규모 실험이 더 위협적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황주호/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 작은 시계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 큰 시계는 다 만들지 않습니까? 보다 정밀한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미국과 러시아 등 핵 선진국보다 뒤늦게 지난 98년 핵실험에 성공한 인도와 파키스탄 역시 수만톤에서 천톤 이하의 소형 핵탄두 등 다양한 핵실험을 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