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어젯(2일)밤 축구 이란전은 무승부였지만 마치 패한 것 처럼 허탈했습니다. 내내 잘하다가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했습니다.
손근영 기자입니다.
<기자>
92분간은 일방적인 경기였습니다.
이란이 중앙선을 넘어오기 힘들 정도로 우리의 압박은 거칠고 강했습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에서 자신감이 붙은 설기현의 움직임이 돋보였습니다.
활발한 측면돌파로 공격을 주도하다 선취골까지 성공시켰습니다.
정확한 위치선정과 타이밍으로 상대 수비를 완벽하게 따돌렸습니다.
대표팀은 후반에도 경기를 지배했지만 이호의 오버헤드킥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공격이 워낙 단조로웠고, 중앙과 측면 공격수들 사이의 호흡도 제대로 맞지 않았습니다.
추가골이 나오지 않으면서 우리 선수들은 조금씩 지쳐갔고 결국 불안감은 현실이 돼버렸습니다.
1분을 남기고 김상식의 치명적인 실수.
새롭게 중앙수비수로 나선 김상식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판단력이 떨어졌습니다.
[이영표/축구대표팀 수비수 : 92분간 좋은 경기를 했지만 마지막에 이런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베어벡 감독도 창조적인 공격력 부족이 막판 동점골을 허용한 원인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핌 베어벡/축구대표팀 감독: 최전방을 향한 전진 패스가 정확하지 못했고, 왼쪽과 오른쪽을 오가는 다양한 공격도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대표팀은 오늘 오후 회복훈련을 실시하며 팀 분위기를 추슬렀습니다.
오는 수요일 대만전에서 대량득점으로 이란전의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는 각오를 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