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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모작'을 꿈꾸는 대한민국 40대

<8뉴스>

<앵커>

'사오정 오륙도', 이렇게 암울한 단어들이 생각나는 요즘 40대 직장인들입니다. 하지만 '결코 앉아서 당하지는 않겠다', '인생 2모작'을 꿈꾸는 40대가 많습니다.

대한민국 신40대 정명원 기자입니다.

<기자>

다음달 식당 창업을 위해 주방일을 배우고 있는 42살 남준우 씨.

10여 년 대기업생활을 과감하게 박차고 나왔습니다. 

[남준우(42)/창업준비 대기업 근무경력 13년 : 쉽지 않았죠.  집사람도 반대했고, 저 자신도 겁이 났죠. 최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집사람이든지 부모님을 설득해서 지금 이렇게 제 2의 인생을, 이모작을 새로 시작한 거나 마찬가지죠.]

[남준우(42)/창업준비 대기업 근무경력 13년 : (이거 뭔가, 이렇게 어렵나고 처음 느꼈던 게 어떤 부분이 가장 크게 다가오던가요?) 막상 밖에 나와서 하다보면 하나부터 열까지 제가 챙겨서 해야되고 남이 도와주는 게 없고 제 스스로 해야된다는 게 처음 적응하기 힘들었죠.]

그러나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남 씨는 후회가 없습니다.

90년대말 IMF라는 혹독한 시련기간을 보낸 40대 직장인들, 그들은 열심히 일했지만 앞날을 준비하지 못한 선배들이 어떻게 눈물을 흘렸는지 똑똑히 봤습니다.

[김양현(43)/영업직 : 실질적으로 갈등하는 것이 무엇이냐면 내가 이제 이것을 끝내고 나서 50~60대가 돼서 이 일을 내가 하고 싶은 직업으로 갖고 있을까?]

[강병옥(46)/중소기업 간부 : 앞으로 몇 년 동안 더 직장생활을 해야 할 것인가, 그런 거에서부터 벌어놓은 것은 없는데 아이들은 아직 한참 더 커야겠고 그런 걱정이 들죠.]

실제로 SBS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40대들을 조사한 결과, 72.1%가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또 이직이나 창업같은 계획을 세웠다는 40대도 34.6%나 됐습니다.

강원도 평창에서 펜션사업을 하는 이영준 씨.

은행 지점장 시절 회사를 그만둔 이 씨는 삭발까지 하며 직장인의 틀을 벗었습니다.

[이영준(47)/펜션사업.전 외국계은행지점장 : 위치가 바뀌는 과정에서 오는 마음 속의 싸움들, 마음 속의 감정들이 쉽게 바뀌지가 않더라고요.]

2년 반만의 온갖 고생끝에 이제 자리를 잡은 이 씨는 말합니다.

[이영준(47)/펜션사업.전 외국계은행지점장 : 모든 사람이 2모작을 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성공할 수 없는 부분이고 마음먹은 것을 실행하려는 작은 의지의 시작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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