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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애완견, 믿고 맡겼더니 보신탕으로...

<8뉴스>

<앵커>

요즘 키우던 애완견 남에게 넘길 때에는 꼭 믿을 만한 사람에게 맡겨야 할 것 같습니다. 애완견을 입양시켜 주겠다고 해 놓고선 보신탕집에 팔아버리는 양심불량 업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기동취재, 하대석 기자입니다.

<기자>

못 기르는 애완견을 위탁관리해주겠다는 생활정보지 토막광고입니다.

애완견 한 마리를 직접 맡겨봤습니다.

동물애호가를 자처한 한 남자가 찾아왔습니다.

[업자 : (주인을) 선별해서 끝까지 키울 사람한테 보내지. (내가) 동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 일을 힘들어도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애완견을 실은 트럭을 쫓아가봤습니다.

서울 제기동 경동시장 개고기집입니다.

업자는 도축시설 옆 철창에 가둬뒀던 애완견을 황급히 꺼냅니다.

[업자 : 갖다 놓을 데가 없어서 여기 잠깐 데려다 놓으려고 갖고 온 거야.]

한참 뒤에야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업자 : (개)농장으로 가는 애들은 (개)농장으로 가고 (도살)작업할 수 있는 애들은 (도살)작업하고 그래.]

애완견을 데려온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업자 : 애완견은 쓰지도 못해 사실은. 그런데 개값이 비싸고 그러니까 저런 것도 이제 싼 맛에 사는 거지.]

업자와 거래한다는 개농장을 찾아가봤습니다.

피부병과 오물을 뒤집어 쓴 채 만신창이가 된 애완견 70여 마리가 철창 속에서 신음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도살된 애완견은 더러운 물 속에 담겨 있습니다.

주변엔 애완견 털이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개농장 주인 : 우리가 (생활광고지) 같은 데 내면 서울에서 전화가 와요. 개 좀 치워달라. 그럼 갖다 키우는 거예요.]

하루에 버려지는 애완견은 서울에서만 1백여 마리.

안락사 시키려면 5만원이 들지만, 보신탕용으로 팔아넘기면 한 근에 삼천원씩 받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애완견이 도살되고 비위생적으로 유통되지만 단속 규정은 없습니다.

[업자 : 싹 다 도살작업했을 때 애완견인지 어떻게 알아. 모르지. 털이고 뭐고 다 뽑는데..(맛도 똑같아요?) 모르지! 양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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