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또 한번 전성기를 누리는 우리 영화계지만 한편으론 근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 영화의오랜 버팀목이었던 '스크린 쿼터' 축소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윤영현 기자입니다.
<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8일 신년 연설에서 한·미 FTA, 즉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올해에 시작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에 따라 외교 통상부는 다음달 2일 관련 공청회를 여는 등 준비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FTA 협상 개시의 주요 전제 조건으로 우리의 스크린 쿼터 축소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146일에서 절반인 73일 정도로 대폭 줄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영화계는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안성기/영화인 연대 공동대표 :스크린 쿼터 때문에 한국영화가 존재하는 것이고, 없어지면 아마 3,4년내에 큰 타격을 입어 가지고...]
주무 부처인 문화 관광부는 제도는 유지하되 일수의 축소 조정은 불가피하지 않냐는 입장입니다.
권태신 재경부 차관은 어제(20일) "김대중 정부 시절 국산 영화 점유율이 40%를 넘으면 스크린 쿼터를 줄이겠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59%까지 올라갔다"며 영화계의 반발을 집단 이기주의라고 비판했습니다.
[김현종/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 스크린 쿼터는 8년된 문제. 이게 해결돼야만 미국과 협상할수 있다는 시그널을 보내는 것이다. 풀고 가야 한다.]
한국 영화의 인기 몰이에 한·미 FTA 협상에 따른 압력까지 겹치면서, 스크린 쿼터 축소 문제가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