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전에 보도해드린 방치된 세 남매의 모습은 우리 사회 아동학대의 한 단면이었습니다. 이혼이나 부모의 가출 같은 '가정의 해체'가 아동학대의 근본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 정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파주에 사는 민혁이는 아버지의 상습적인 폭행을 견디다 못해 누나와 함께 집을 나왔습니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아버지는 어머니와 별거를 시작한 뒤 10살과 7살 짜리 두 남매를 학대했기 때문입니다.
[이민혁(가명) : 아빠가 미워요. 감옥에 갔으면 좋겠어요.]
민혁이 남매처럼 학대받는 아동들의 75%가 가정 해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피해아동의 절반은 부모의 이혼과 가출, 별거 등으로 한쪽 부모와 살고 있었습니다.
[윤세창/삼성의료원 정신과 교수 : 가정해체에서 생긴 자기혐오, 자기학대를 자기 자녀를 대상으로 대신 하려는 경향이 있다.]
아동 학대의 또다른 문제점은 학대행위가 대물림된다는 것입니다.
복지부는 자녀를 학대한 부모에 대해 의무적으로 전문가의 상담을 받도록 하고, 한쪽 부모만 있는 가정을 특별히 돕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호균/중앙아동학대예방센터 소장 : 배우자가 없는 가정은 가사 및 양육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가사 도우미 제도의 활성화가 필요합니다.]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가정을 만들려는 노력과 함께 이웃의 관심도 중요하다고 복지부는 덧붙였습니다.